머독, 英언론 ‘공공의 적’ 되나

머독, 英언론 ‘공공의 적’ 되나

입력 2010-12-23 00:00
수정 2010-12-23 00: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뉴스코프, 스카이채널 인수 추진에 반발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이 영국 언론에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뉴스코프의 위성방송 스카이채널(BSkyB) 인수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신문과 방송은 연일 “최대 위성방송인 스카이채널을 머독이 인수하는 것은 언론의 다양성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호아퀸 알무니아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부위원장 겸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21일(현지시간) “뉴스코프의 인수가 언론 경쟁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하며, 구체적인 문제는 영국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카이채널 주식 39%를 소유한 머독은 최근 스카이채널의 나머지 주식 61%를 곧 인수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맞서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가디언, 데일리미러 등의 신문 매체와 공영방송 BBC, 채널 4 등은 “심각한 언론 독점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와 EU 조사를 촉구해왔다.

이에 BBC방송, 가디언 등은 “EU 집행위원회가 머독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도했다. 영국 언론들은 뉴스코프가 이미 영국에서 대중지 더 선을 비롯, 더 타임스, 뉴스오브더월드, 선데이타임스 등을 소유하고 있는 터에 전체 유료 TV 가입자의 67%를 차지하고 있는 스카이채널까지 소유할 경우 급격한 정보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언론사 간 논란이 심화되자 방송통신규제기관인 오프콤을 통해 전반적인 시장 조사와 영향 평가, 공익성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를 지시한 빈스 케이블 기업부 장관이 뉴스코프의 인수를 강력히 반대했던 사실이 21일 공개되면서 논란이 뒤엉키고 있다. 뉴스코프 측은 “놀랍고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정부가 공정하고 정당한 절차를 밟을지 의심스럽다.”고 역공에 나섰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0-12-23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