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美 네이비실은 어뢰 찾는 ‘돌고래’

진짜 美 네이비실은 어뢰 찾는 ‘돌고래’

입력 2011-06-01 00:00
수정 2011-06-01 15: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달 초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네이비실 덕분에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미 해군에는 또 다른 비장의 ‘특수부대’가 있다. 바로 돌고래다.

미국 ABC 방송은 31일(현지시각) 돌고래와 바다사자 등을 훈련해 바닷속 숨겨진 어뢰나 적군의 잠수요원을 찾아내는 미 해군의 ‘바다짐승 프로그램(Marine Mammal Program)’을 소개했다.

미 해군은 지난 1960년대부터 바다짐승 프로그램(이하 MMP)을 비밀리에 진행해오다가 1990년대 들어와서야 이 프로그램의 존재를 세상에 공개했다.

MMP를 책임지는 미 샌디에이고 소재 ‘우주 해전 시스템 센터’의 에드 버지나 대변인은 돌고래와 바다사자가 뛰어난 수중 음파 탐지기능을 갖고 있어 어뢰나 적군의 잠수요원들을 찾아내는 데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MMP가 상어와 가오리, 범고래, 거두고래 등 다양한 종류의 바다짐승을 훈련해봤지만 전투에 배치될 수 있을 만한 능력을 지닌 해양 포유동물은 돌고래와 바다사자뿐이었다.

실제로 미 해군은 MMP 훈련을 거친 돌고래들을 전쟁에 동원,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베트남전 때는 돌고래 한 팀이 현지 남부의 깜라인만에 투입돼 적군의 잠수요원들이 해안에 접근하는지를 감시했다.

또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던 2003년에는 어뢰 탐지 돌고래 팀 덕분에 이라크 바스라 지역의 움 카스르항으로 구호선들이 안전하게 입항할 수 있었다.

MMP에서 훈련한 바다짐승을 실전에 활용하겠다는 미군의 노력은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미 해군은 이달 초 캐나다군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州)의 밴쿠버 해안에서 실시한 ‘트라이던트 퓨리’ 합동군사훈련에도 돌고래들을 동원했다.

또 최근에는 단순히 어뢰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케이블을 부착해 발견한 폭발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바다사자를 훈련하고 있다.

버지나 대변인은 바다사자가 어두운 해저에서도 사물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청각과 방향 감각이 발달해 있어 “탁한 바닷속이나 한밤중에도 적군의 잠수요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