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빈 라덴 덕분에 140년된 와인 맛본다

美국방, 빈 라덴 덕분에 140년된 와인 맛본다

입력 2011-10-28 00:00
수정 2011-10-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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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이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덕분에 1천만원이 넘는 최고급 와인을 ‘보상’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패네타 장관은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2월31일 자신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의 몬터레이에서 열린 지인들과의 송년파티 때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친구 데트 발레스트레리와 내기를 했다.

발레스트레리의 와인 저장시설에서 열린 이 파티에서 그는 패네타가 빈 라덴을 찾아낸다면 자신의 애장 와인 가운데 가장 오래된 1870년산 샤토 라피트 로칠드를 맛보게 해주겠다고 하자 패네타는 즉각 “오케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 파티가 열린지 넉달 후 패네타의 부인 실비아는 오랜 친구인 발레스트레리에게 전화를 걸어 “그 와인의 코르크를 개봉할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발레스트레리는 몬터레이 카운티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전화를 받고 ‘왜 그 와인을 따야 하지?’라고 묻자 실비아는 ‘잠자코 TV나 켜 보라’고 했다”면서 “TV를 켰더니 빈 라덴 사살 뉴스가 속보로 나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패네타 장관은 당시 CIA 국장으로 빈 라덴 제거작전을 처음부터 끝까지를 총괄 지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1870년산 샤토 라피트 로칠드의 가격은 최소 1만달러(1천1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패네타 장관이 내기를 통해 고가의 와인을 손에 넣게 됐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고가의 선물을 받는 것을 금지하는 공무원 윤리규정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해명에 나섰다.

패네타 장관이 이 와인을 직접 선물로 받는 것이 아닌데다, 약 30명이 참석하는 사적인 송년파티 때 서빙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발레스트레리 사장은 “모두 28명이 참석하는 파티에서 이 와인을 제공해야 하는 탓에 한 사람에게 귀한 와인이 몇방울 정도밖에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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