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스와질란드 독재자 지원 비난에 곤혹

코카콜라, 스와질란드 독재자 지원 비난에 곤혹

입력 2012-01-03 00:00
수정 2012-01-0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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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가 아프리카 최빈국 스와질란드에 가동 중인 생산공장 때문에 악명높은 독재왕정을 지원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2일 보도했다.

가디언에 의하면 스와질란드의 재야 세력은 코카콜라가 현지에 가동 중인 공장이 스와질란드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지만 이 공장이 절대 군주인 음스와티 3세를 지원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장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스와질란드 민주화 운동 단체의 한 관계자는 “코카콜라가 해서는 안 될 상대와 거래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코카콜라가 내는 세금 등이 스와질란드 국민에게 가지 않고 독재자의 배만 불리고 있음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카콜라가 독재자를 더욱 부자로 만들고 그는 이 돈 덕택에 반대 세력을 더욱 강하게 탄압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코카콜라가 하루속히 스와질란드 비즈니스를 접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코카콜라 관계자는 음스와티 왕에게 배당 등 어떤 혜택도 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코카콜라가 납부하는 세금이 스와질란드의 세수에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코카콜라는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어떤 나라에서도 정치적인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국제 및 현지 법규도 철저히 준수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즈니스와 연계된 도덕적 비판에 대해서는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가디언은 국민 대다수가 절대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에도 음스와티 개인 재산은 1억 달러로 추정된다면서 이미 13명의 부인을 두고 있지만 매년 댄스파티에 참가하는 몇만 명의 처녀 가운데 맘에 들면 새 부인으로 맞아들일 수 있는 등 그가 여전히 절대 군주로 군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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