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이 일깨운 日 가족사랑

대지진이 일깨운 日 가족사랑

입력 2012-01-30 00:00
수정 2012-01-3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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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를 겪으며 오히려 가족의 소중함을 알았다.” ‘소자화’(小子化) 영향으로 인해 개인주의가 팽배했던 일본 사회가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족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있다. 대지진과 31년 만의 무역수지 적자 등 경기침체로 최악의 현실을 맞고 있지만, 그럴수록 가족에 의지하며 유대감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백화점과 대형 슈퍼마켓 등은 ‘가족 간의 유대’에 초점을 맞춘 판매 전략을 세우는 한편 TV방송에서는 가족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에서는 다음달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패밀리 초콜릿’과 ‘친구 초콜릿’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까지 밸런타인데이는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기념일로 인식됐지만 올해는 연인보다는 가족과 친구에게 주는 선물이 늘고 있다.

세이부 백화점 이케부쿠로 본점은 지난 27일 7층에 특설 매장을 개장했다. 연인을 위한 초콜릿뿐만 아니라 부모와 동성 친구를 위한 초콜릿 등 100여개의 명품 초콜릿을 구비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 홍보 담당 관계자는 “올해는 연인에게 선물하는 초콜릿이 감소하는 대신 가족과 신세를 진 분들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소비자의 달라진 구매 성향을 설명했다.

일본의 최대 광고회사 덴쓰의 종합연구소는 지난해 20~60대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재해에 따른 인간관계의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소중한 대상으로 ‘부모님’을 맨 처음으로 꼽았다. 이어 ‘배우자’, ‘자녀’, ‘형제’ 순이어서 대지진 이후 가족의 소중함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2-01-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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