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엉터리’ 영문편지 32만5천유로 낙찰

나폴레옹 ‘엉터리’ 영문편지 32만5천유로 낙찰

입력 2012-06-11 00:00
수정 2012-06-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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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엉터리 영어’로 작성한 친필 편지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퐁텐블로에서 경매에 부쳐져 32만5천 유로(약 4억8천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업체 오세나트(Osenat)에 따르면 나폴레옹의 영문 편지는 총 세 통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편지는 그 중 하나로 나폴레옹이 1816년 3월 9일작성해 자신의 영어 선생이었던 라스카즈 백작에게 보낸 것이다.

당초 이 편지의 낙찰가는 6만~8만 유로로 예상됐다. 그러나 영국을 “장사꾼들의 나라”로 묘사하는 등 영국을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나폴레옹이 말년에 영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이 이 편지에 드러나 있어 낙찰가가 예상가격의 5배로 뛰어올랐다.

이 편지를 쓸 당시 나폴레옹은 1815년 6월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에 패배한 뒤 대서양 남부의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유배 생활을 하고 있었다.

라스카즈 백작은 그의 저서 ‘세인트 헬레나의 회상(Memorial of Saint Helena)’에서 나폴레옹이 간수들의 언어인 영어를 몇 주 동안 배운 뒤 자신에게 영어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책에서 “나폴레옹은 내게 편지를 봉인해 보냈고 나는 그가 잘못 쓴 부분을 고쳐 영어로 답장했다”면서 “그는 내 편지를 이해했다. 이것이 그가 자신의 발전을 깨닫고 새로운 언어(영어)로 완벽히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묘사했다.

그러나 라스카즈의 묘사와는 달리 나폴레옹은 ‘enough(충분한)’를 ‘enow’로, ‘bunk(침대)’를 ‘bonk’로 잘못 쓰는 등 실수를 연발해 편지를 이해하려면 약간의 ‘해독 작업’이 필요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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