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 사진전 우여곡절 끝 개막

日 위안부 사진전 우여곡절 끝 개막

입력 2012-06-26 00:00
수정 2012-06-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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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 공간에 흑백사진 37장뿐

“할머니들 얼굴 사진뿐인데 뭐가 그리도 거북스러운지 모르겠어요.”

한국인 사진작가 안세홍(41·나고야 거주)씨의 ‘겹겹-중국에 남은 조선인 위안부 할머니들 사진전’이 개막한 26일 일본 도쿄 신주쿠(新宿)구의 ‘신주쿠 니콘 살롱’.

사진전 진행을 도우려고 자원했다는 한 재일동포는 니콘 측의 과잉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진전 콘텐츠라곤 30평 공간에 전시된 흑백 사진 37장이 전부였다.

대부분 중국 어느 골목이나 밭에 서 있는 할머니들의 모습이었고, 한 할머니가 한국이 표시된 지도를 가리키며 복잡한 표정을 짓는 사진이 그나마 메시지가 뚜렷해 보일 뿐이었다.

우익 단체의 항의와 니콘 측의 개최 취소 통보, 안 씨의 가처분신청, 법원의 개최 결정으로 이어진 소동에 관심을 두고 전시회를 찾은 일본인들은 다소 맥이 풀려 하는 표정이었다.

사진 팬들은 “흑백 사진의 명암이 할머니들의 슬픈 표정과 잘 어울린다”거나 “액자가 너무 두꺼워서 사진에 그림자가 진 게 단점”이라고 저마다 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을 불편해하는 일부 일본인들의 반응은 격렬했다.

이날 오전 개막 직후 전시회장에 들어온 일본인 8∼9명은 안 씨에게 격렬하게 고함을 질렀고, 살롱 주변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카메라 제조업체인 니콘 측은 법원 결정에 따라 전시회를 승인하긴 했지만, 바로 옆 전시장과 달리 안 씨의 사진전이 열린 공간에만 경비 인력을 4∼5명 배치했고, 사진 촬영이나 언론 인터뷰 등은 일체 불허했다.

하지만 안 씨는 니콘이나 우익 단체의 이같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 12곳에서 사진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니콘 측은 9월13일부터 ‘오사카 니콘 살롱’에서 개최하기로 한 사진전에 대해서도 취소를 통지했지만, 안 씨는 또한번 가처분신청을 낼 계획이다.

안 씨는 “도쿄와 오사카 니콘 살롱 외에는 다른 곳에서 전시회를 취소하겠다고 한 곳은 없었다”며 “8월에는 서울에서도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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