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폭력 부른 反이슬람 영화 “너무 조잡해”

중동 폭력 부른 反이슬람 영화 “너무 조잡해”

입력 2012-09-13 00:00
수정 2012-09-13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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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예언자(무함마드)는 아내가 61명이나 됐으며 한때 한꺼번에 11명의 아내를 두기도 했다. 심지어 여자 친구도 있었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크리스토퍼 스티븐스(52)의 사망까지 이어진 이슬람 폭력 사태의 촉발점이 된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의 첫머리에 나오는 대사다.

이스라엘계 미국인 부동산개발업자이자 아마추어 영화제작자 샘 바실(52)이 100명의 유대인 기부자로부터 500만달러(약 56억3천만원)를 모금해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3개월간 제작했다는 이 영화는 일반 아마추어가 만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조잡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온라인 매체 이그재미너는 배우의 연기가 중학교 연극 수준에도 못 미치고 사막 배경 등 세트 수준도 너무 낮은데다 심지어 음향마저 일반 마이크를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등 도저히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만들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12일(현지시간) 꼬집었다.

유튜브에 13분50초짜리로 축약돼 올려진 이 영화는 예언자 무함마드(마호메트)를 부모를 알 수 없는 사생아나 여자만 밝히는 얼간이, 동성애자, 아동학대자, 잔혹한 살인자 등으로 묘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예언자 무함마드가 다른 남자의 아내를 범하기 위해 코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이슬람 교도 약탈자들이 기독교인의 집을 약탈할 때 현지 보안 관계자들이 방관하는 장면도 나오는 등 ‘작정하고’ 이슬람교를 자극하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7월 처음 유튜브에 게시됐을 때 전혀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이후 아랍어 버전이 나오면서 이집트와 리비아 등 중동 이슬람 신도들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샘 바실은 올해 초 유튜브에 올리기 전에 한차례 2시간짜리 전체 영상이 할리우드 극장에서 상영됐으나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바실도 “이 작품은 정치영화”라고 변명하고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많은 돈과 인명을 잃었지만 우리는 이념을 가지고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실은 자신이 만든 영화 때문에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를 비롯한 4명의 미국인이 무장 세력의 습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으로 번지자 보복이 두려워 잠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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