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루키 “영토 문제로 영혼의 길 막지 마라”

日 하루키 “영토 문제로 영혼의 길 막지 마라”

입력 2012-09-28 00:00
수정 2012-09-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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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기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3.이하 하루키)가 최근 한일, 중일 간에 영토 갈등이 고조된 데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하루키는 28일 아사히신문에 보낸 기고문에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분쟁이 과열되면서 중국의 많은 서점에서 일본인 저자의 책이 자취를 감췄다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영토 문제가 국경을 넘나드는 영혼의 길까지 막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토 문제와 국민 감정이 얽혀든 현 상황을 ‘값싼 술에 취한 상태’에 비유한 뒤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단순한 논리를 되풀이하지만, 밤이 지나고 나면 남는 건 두통뿐”이라며 “정치가나 논객은 기세 좋은 말로 사람들을 선동하고 나면 그만이고, 실제로 상처받는 것은 현장의 개개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값싼 술(선동)을 베풀며 소동을 부추기는 정치가나 논객을 조심해야 한다”며 “중국의 행동(일본 서적 판매금지)에 대해 보복을 하지 말고 어떤 사정이 있든지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한 경의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냉정한 대응을 호소했다.

하루키가 쓴 ‘1Q84’ 등의 소설은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대만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Q84’ 등 일본 관련 서적이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이후 베이징 시내 중국 국영서점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27일부터 다시 진열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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