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체제인사 탄압에 앞장선 중국 공안 간부 자살

반체제인사 탄압에 앞장선 중국 공안 간부 자살

입력 2013-01-29 00:00
수정 2013-01-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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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체제 인사 탄압에 앞장섰던 중국 공안 간부가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 파업 사태 관련 처리에 대한 심리적 압박 등으로 자살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반체제 매체 보쉰(博訊)이 29일 보도했다.

보쉰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치샤오린(祁曉林) 공안 부국장이 노동교화제도 연내 폐지 방침이 발표된 지 하루 만인 지난 8일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됐다.

치샤오린은 광저우에서 이달 초 남방주말 파업 사태를 지지하는 시민이 1천여 명에 달하자 주모자 10∼20명을 체포해 노동교화형에 처하자고 상부에 건의했으나 묵살됐다.

시진핑(習近平) 당총서기 판공실은 이 건의를 일축한 후 정법위원회를 통해 광저우 공안에 노동교화형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반체제 인사를 철저히 탄압해온 골수 공안통인 치샤오린은 시 총서기 체제 출범 이후 반체제 인사에 대한 당국의 방침이 완화되고 자신이 오히려 공안 내부 고과에서 낮은 평가를 받자 심리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우울증 증세가 있는 치샤오린은 이런 심리적 압박에다 경제적인 문제가 겹쳐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인민 탄압에 앞장선 ‘악질’ 공안원이 인민의 심판을 받기 전에 내부에서 먼저 처리됐다면서 공안 간부 여러 명이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서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정법 계통에서 더 많은 골수 강경 요원들이 정리될 수 있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한편 산둥(山東)성에선 최근 지하 사교조직, ‘재스민(모리화) 혁명’행동 조직,법륜공(法輪功) 잔여 조직 등 3개 조직의 구성원을 우선 체포해 교도소에 보내고 나서 신문을 하고 공안청의 비준을 얻은 후 검찰에 보고하라는 내용의 공안청 비밀 문건이 인터넷에 폭로됐다고 보쉰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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