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오물’ 총격 재미 한인 “태권도로 정당방위”

‘개오물’ 총격 재미 한인 “태권도로 정당방위”

입력 2013-02-08 00:00
수정 2013-02-08 00:1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총 겨눠 빼앗아 쏜 것…평소 인종멸시에 욕설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애완견 오물과 소음 시비로 아파트 위층에 사는 부부를 총으로 살해한 한인동포 김정원(76)씨는 자신의 행위가 정당방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댈러스모닝뉴스 등 텍사스주 언론은 7일(현지시간) 범행에 쓰인 권총의 주인이 살해된 남성인 제이미 스태퍼드(31)라는 김씨의 주장을 일제히 보도했다.

김씨는 구치소 면회실에서 한 WFAA 방송과 인터뷰에서 스태퍼드가 자신의 머리에 권총을 겨눠 이를 빼앗은 뒤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집 발코니에 개의 변이 떨어져 있어 ‘내려와라’로 소리쳤는데 그가 권총을 들고 내려와 머리에 들이댔다”며 “군에서 배운 태권도로 총을 빼앗아 쏴 죽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든 죽지 않으려고 했다”며 “내 나이 76으로 살 만큼 살았지만 누군가가 나를 죽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친구는 정말 편견이 있었다. 한국인인 내게 정말로 나쁜 말을 했다”며 한국인이란 이유로 스태퍼드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태퍼드에게 총을 쏜 뒤로는 “정신이 멍해져” 아무것도 기억나는 게 없지만 그의 아내인 미셸 잭슨(31)은 절대 죽이지 않았다며 거듭 결백을 호소했다.

구속영장에 따르면 김씨는 애완견의 배설물이 자신의 1층 집에 떨어져 있는 데 화가 나 바로 위층 발코니 쪽으로 총질을 해 잭슨을 살해한 뒤 2층으로 올라가 스태퍼드에게 총을 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권총이 김씨의 주장대로 스태퍼드의 소유로 밝혀지면 이번 사건은 총격 책임론과 정당방위 논쟁이 뒤엉키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찰이 곧 발표할 권총 면허 소유자와 증거물 감식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범죄전과 기록을 보면 김씨는 지난 2007년 아파트 관리인과 다투다 경찰에 권총과 총알을 압수당한 것으로 돼 있으나 이후 총기를 구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