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영웅, 몰락… 올해 모든 육상대회 불참

의족 영웅, 몰락… 올해 모든 육상대회 불참

입력 2013-02-19 00:00
수정 2013-02-1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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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피스토리우스에 싸늘…자택서 피 묻은 방망이 발견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지난 14일(현지시간) 여자친구를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피스토리우스가 여자친구를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의 에이전트는 올해 말까지 예정됐던 대회 참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1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의 에이전트인 피트 반 질은 성명을 통해 피스토리우스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재판에 전념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참가하기로 계약했던 5개 육상 경기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피스토리우스 측은 ‘오인 사격’을 주장하며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려 보석 신청을 하는 등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피스토리우스에 대한 현지 여론은 시간이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사건 현장에서 그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피묻은 크리켓 방망이가 발견됐고, 여자친구인 리바 스틴캄프(30)가 사건 전날부터 그의 집에 머물렀던 정황 등이 드러나면서 피스토리우스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특히 현지 유력 여성단체까지 나서 그의 보석을 반대하는 등 피스토리우스에게 부정적 여론이 가열되고 있다.

남아공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여성연맹(ANCWL) 대변인 트로이 마르텐스는 “19일로 예정된 구속적부심에서 재판부가 그의 석방을 승인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재판에서 계획적 살해로 판결이 나면 피스토리우스는 종신형까지 선고 받을 수 있어 선수로서의 인생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나이키와 브리티시텔레콤은 피스토리우스가 등장하는 광고를 중단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02-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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