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회복 기념식 ‘일왕 만세’ 진의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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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1 00:00
수정 2013-05-0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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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 돌출 행동에 경호원 제지 안해, “우발적” 관방장관 “예상 못한 일” 진화

지난 28일 일본 정부 주최로 개최된 ‘주권회복 기념식’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천황폐하 만세’를 외친 데 대해 사전에 계획된 일이었는지, 아니면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났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아키히토 일왕이 행사장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한 남성의 선창에 따라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참석자들이 갑자기 양손을 치켜들며 “천황(일왕) 폐하 만세”를 외쳤다. 만약 아베 정권이 이를 사전에 계획했다면 이날 행사를 계기로 헌법 개정, 자위대의 국방군 전환 등을 추진하려는 일본에 대한 국제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런 논란을 의식해 30일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친 데 대해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진 일로 정부가 논평하지는 않겠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스가 장관은 ‘천황 만세’ 삼창이 국민 주권의 관점에서 적절한 것이냐는 질문에 “전혀 예상을 못 한 일이었다”면서 특히 기념식 폐회사 후에 만세 삼창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는 인식을 표명했다.

하지만 짜여진 순서에 따라 움직이는 일본 사회 특성상 관객에 앉아 있던 사람이 불쑥 일어나 만세를 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정부가 주최하는 행사에 일왕과 총리가 참석한 자리에서 돌출행위가 벌어졌는데도 경호원들이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은 점도 사전 기획설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2013-05-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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