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여객선 침몰…31명 사망·171명 실종

필리핀서 여객선 침몰…31명 사망·171명 실종

입력 2013-08-17 00:00
수정 2013-08-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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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리핀 한국대사관 “한국인 인명피해 없어”

필리핀 중부 해안에서 승객과 승무원 831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 1척이 화물선과 충돌하면서 침몰, 적어도 31명이 숨지고 17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필리핀 해경은 17일 대형 여객선 ‘MV 토머스 아퀴나스’가 전날밤 9시(한국시간 밤 10시) 중부 세부항에 접근하다 때마침 출항하던 화물선과 충돌, 침몰했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선은 화물선과 충돌한 지 불과 10분 안에 세부항에서 약 1㎞ 떨어진 해역에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나자 해경과 민간 어선들이 부근해역에 진입, 이날 오후까지 629명을 구조했으나 3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나 171명에 달하는 실종자 가운데 상당수가 침몰한 여객선 내부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피해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이와 관련해 현지 해경에 확인한 결과 사고선박에 승선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고해역 상공에는 소형 항공기와 헬리콥터들이 저공 비행하며 생존자 수색에 나섰으며 잠수요원들도 여객선 선체 수색을 실시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사고해역에 비가 내리고 높은 파도가 일어 선체 수색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여전히 상당히 많은 사람이 실종된 상태”라며 “현재 해경과 해군이 일부 민간 선박의 도움을 받아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 측은 여선이 충돌사고가 발생하기 수분 전에 화물선에 항로 변경을 요청했으나 화물선에 이에 동의했는지는 즉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생존자는 당시 충돌로 여객선 선체에 커다른 구멍이 나면서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와 선장이 탈출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 승객은 “화물선이 여객선과 부딪친 뒤 수분 만에 선체가 기울었으며 충돌 후 10분 안에 침몰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여객선과 화물선의 선장들은 모두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아직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고 여객선은 건조 후 40년이 경과한 노후 선박으로 1천10명 정원에 160개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으며 선체 길이는 138m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객선과 충돌한 화물선 ‘술피시오 익스프레스 7’호는 필리핀의 해운선사 ‘스판 아시아 캐리어’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필리핀에서는 1987년 12월 중부 시부얀 해역에서 여객선 1척이 유조선과 충돌해 모두 4천386명이 숨지는 등 해상사고가 빈발해 적잖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여객선은 약 7천100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의 주요한 교통수단 가운데 하나로 주로 현지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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