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난민선 침몰 참사에 무관심 개탄

프란치스코 교황, 난민선 침몰 참사에 무관심 개탄

입력 2013-10-13 00:00
수정 2013-10-1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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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조난사고 외면하는 현실 재차 비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 섬 인근 등 지중해에서 지난 1주일여 동안 난민선 3척이 연달아 난파해 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과 관련해 12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무관심을 깊이 개탄했다.

이날 교황은 트위터를 통해 유럽에 오려고 애를 쓰다가 바다에서 죽음을 맞는 이민자들의 어려운 처지를 외면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교황은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너무 자주 안락한 삶에 눈이 멀어 우리 집 문 앞에서 죽어가는 이들을 목도하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간 교황은 이민자의 권리 수호자로 자처하면서 이들의 희생을 막을 대책을 세울 것을 각국 지도자에 호소했다.

지난 4일 교황은 이탈리아 중부 도시 아시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날을 이민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통곡의 날’로 규정하고 온 세계가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들의 곤경을 무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람페두사 섬의 비극에 대해 ‘부끄럽다’고 한 교황은 “지금도 세계는 수많은 사람이 노예상태와 굶주림에서 벗어나려고 도망쳐야 하는 사실에 무관심하다”며 “얼마나 더 이런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는 고통을 겪어야 하느냐”고 한탄했다.

지난 3일 람페두사 섬 근해에서 500명 이상을 태운 난민선이 침몰해 155명은 구조됐으나 최소 359명이 변을 당했다.

11일 오후에는 람페두사 섬 동남쪽 약 96km 떨어진 해상에서 난민선이 또 조난하는 사고가 발생해 200여 명은 살아남았으나, 이탈리아와 몰타 구조대가 34구의 시신을 인양했다.

같은 날 이집트 지중해 연안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다른 난민선이 가라앉아 적어도 12명이 숨지고 116명은 구조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1년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오려던 난민이나 이민자 가운데 1천500명 이상이 익사했거나 실종된 상태이며 2012년에도 약 500명이 실종됐거나 숨졌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배를 타고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 수는 3만100명이며 상당수가 시리아인(7천500명), 에리트레아인(7천500명), 소말리아인(3천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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