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억류 미 관광객, 개성공단 등 일반 관광지 여행”

“북 억류 미 관광객, 개성공단 등 일반 관광지 여행”

입력 2013-11-22 00:00
수정 2013-11-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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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보도…스웨덴측 실태파악노력 성과 못내

지난달 26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관광객 메릴 뉴먼(85)이 개성공단과 원산 같은 일반 관광지를 여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먼은 함께 북한을 찾은 친구 밥 함들라와 함께 이들 두 지역 외에 남포 등지도 둘러봤다.

뉴먼 일행은 평양에서 양각도 호텔에 투숙했다.

대동강 양각도에 자리 잡은 47층 규모의 이 호텔은 투숙객이 평양 시내로 진입하려 할 경우 쉽게 눈에 띄는 위치에 있다는 점 때문에 북한 당국이 외국인 체류지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뉴먼 일행의 북한 여행은 2011년 설립된 ‘주체여행사’를 통해 성사됐다.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나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북한 방문에 동반했던 북한 전문가 토니 남궁 박사는 주체여행사를 비롯해 북한의 모든 여행사는 관영 고려국제관광사를 통해 여행 일정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아직 이번 뉴먼이 억류된 배경 등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NYT는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스웨덴 측의 상황 파악 시도가 “장벽”에 부딪쳤다고 보도했다.

이 문제에 대해 “북측과 접촉 중”이라고 답한 리처드슨 전 주지사 측 역시 NYT와 전화통화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뉴먼이 북한 여행 도중 발송한 것으로 보이는 엽서들이 하나둘씩 가족과 친구들에게 도착하고 있다.

뉴먼의 아들 제프는 부친 일행이 북한에서 “훌륭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내용이 엽서에 적혀 있다고 전했다.

9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뉴먼은 귀국을 위해 베이징행 비행기를 탔다가 출발하기 불과 5분 전 억류됐다. 제복 차림의 북한 사람이 다가와 여권을 보여달라고 한 뒤 승무원에게 그가 내려야한다고 통보했다고 제프는 말했다.

제프는 부친이 출발 전날 북한 군인 한 명 등 북측 인사들과 뉴먼의 한국전 참전 경력에 관해 “원활치 않은”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동료의 유해를 찾겠다며 북한을 방문했던 토머스 허드너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에 있는 동안 “전쟁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며 북한인들이 “사무적이었고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AP는 2009년 이후 북한이 적어도 6명의 미국인을 억류했지만, 관광객이 억류되는 일은 예외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P는 미국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타임스의 전공자 기록을 토대로 오리건주 틸라무크에서 태어난 또 다른 메릴 뉴먼(84)이 한국전쟁에서 공훈으로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제프는 새너제이 머큐리뉴스를 통해 오리건주의 뉴먼과 자신의 아버지를 북한 당국에서 혼동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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