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규제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

교황 “규제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

입력 2013-11-28 00:00
수정 2013-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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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저술한 교황권고 발표… 富 숭배 경제 체계 강력 비판

프란치스코 교황이 규제가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3월 즉위한 이후 연설한 내용을 모아 직접 저술한 84쪽 분량의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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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공식적인 강령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문서에서 글로벌 경제 체계를 ‘돈에 대한 숭배’라고 비판하며 정치인들에게 경제적 불평등을 야기하는 구조적 원인을 차단하고 시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 의료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세계의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할 것”이라며 불평등한 부의 분배는 궁극적으로 폭력 사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또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인간 삶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분명한 한계를 정한 것”이라면서 “오늘날 우리는 경제적인 소외나 불평등도 ‘하지 말라’는 범주에 넣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 없는 노인이 유해한 환경에 노출돼 죽는 것은 기사가 되지 않고 어떻게 주식시장에서 지수가 2포인트 떨어진 것이 기사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11-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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