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송 진행자, 관리 부패 비난하다 방송 중 교체

中 방송 진행자, 관리 부패 비난하다 방송 중 교체

입력 2014-04-10 00:00
수정 2014-04-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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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온라인 뉴스 방송에서 정부 관리들의 부패를 비판하던 진행자가 방송 중 교체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인터넷에는 중국 후베이(湖北) TV의 온라인 뉴스 쇼인 ‘룽장 채널’의 진행자 추이젠빈(崔建賓)이 지난 8일 저녁 방송에서 혀지 관리들을 비판하던 중 돌연 교체됐다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 영상에서 추이젠빈은 빈곤지역으로 지정된 후베이성 팡(房)현이 호화 청사를 지었다는 내용을 보도하던 중 “부패하고 낭비가 심한 관리들을 여기서 가능한 한 멀리 몰아내야 한다”며 격렬한 어조로 비판했다.

추이젠빈은 그러나 도중에 화면 밖의 제작진에게 제지를 당했고 제작진에게 “말을 끝마쳐도 되느냐”는 질문을 던진 뒤 스튜디오에서 내려와 화면에서 사라졌다.

광고가 방영된 뒤 재개된 프로그램에서는 다른 여성 기자가 등장해 방송을 계속했다.

이런 과정은 고스란히 화면으로 방송됐고 후베이TV 직원으로 보이는 누리꾼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이 영상을 올리면서 중국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번 일이 “중국 당국의 검열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발하면서 추이젠빈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추이젠빈의 웨이보에 “일반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 이야기해줬다”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당신처럼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격려했다.

문제가 된 후베이성 팡현은 정부의 빈곤 구제 보조금을 받는 국가급 빈곤지역이지만 최근 4억위안(약 66억원)을 투입해 직원 912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호화 정부 청사를 건설해 각계의 비판을 받았으며 중국 국토자원부와 관할 스옌(十堰) 시 등이 호화 청사와 관련해 조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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