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뮤비 출연 이란인 체포에 국내외 비난 쇄도

‘해피’ 뮤비 출연 이란인 체포에 국내외 비난 쇄도

입력 2014-05-22 00:00
수정 2014-05-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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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우회적 비판 트윗…원곡가수 “슬픔 이상” 비판

미국 가수 패럴 윌리엄스의 히트곡 ‘해피’(Happy)에 맞춰 춤을 추는 뮤직 비디오 속의 이란인 출연자 6명이 당국에 체포되자 국내외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온건 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들이 체포된 다음날인 21일(현지시간) 저녁 트위터에 “행복(Happiness)은 우리 국민의 권리다. 우리는 기쁨에 겨운 행동에 너무 가혹하면 안된다”는 트윗을 올렸다.

’해피’ 출연자 체포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행복’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우회적 비판에 나선 것이다.

가수 윌리엄스도 “행복을 전파하려다 체포되다니 슬픔 이상이다”라는 트윗을 올리며 비난했다.

트위터 이용자들도 출연자들의 체포 소식을 퍼나르며 ‘이란에서는 행복한 게 불법이네’, ‘이란에서는 행복하면 안 되는 거구나’라는 트윗으로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남녀 3명씩인 출연자 6명은 석방됐으며 영상 연출자는 여전히 구금 상태라고 이란 국영TV IRIB2가 전했다.

한 여성 출연자는 IRIB2와의 인터뷰에서 “(연출자가) 방송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갈 줄 몰랐다”고 말했다.

여성 출연자 중 한 명인 타라바티는 인스타그램에 “안녕, 돌아왔어. 우리를 걱정해준 모두에게 감사하고, 너무 그리웠어”라는 글을 올렸다고 BBC가 전했다.

이슬람 율법은 남녀가 같이 춤추는 것과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외출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여성 출연자 3명은 동영상 속에서 모두 히잡을 쓰지 않았다.

로하니 대통령은 최근 “인터넷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고 역설하는 등 통제 완화의 필요성을 제기해왔으나 이슬람 율법에 따른 강력한 통제를 주장하는 강경파들과 번번이 마찰을 빚어왔다.

AP통신은 “이번 사건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이란 강경파들과 변화를 꾀하려는 온건파들 사이의 극심한 갈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선글라스와 자유분방한 옷차림으로 수도 테헤란 거리와 건물 옥상에서 ‘해피’에 맞춰 춤을 추는 이란 젊은이들의 동영상은 몇 주 전 유튜브에 게시됐다.

이란 경찰청장은 20일 이들을 체포했다면서 이슬람 가치에 반하는 이를 엄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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