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10대 학생 총격 사망에 국민 분노

베네수엘라, 10대 학생 총격 사망에 국민 분노

입력 2015-02-26 08:24
수정 2015-02-2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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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크리스토발 등지서 항의 시위…장례식 거행

베네수엘라에서 시위 중이던 10대 학생이 경찰의 총에 사망한 것과 관련, 25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학생이 숨진 서부 산크리스토발 시에서는 이날 복면을 한 시위대가 시내 곳곳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충돌했다고 현지 신문인 엘 우니베르살이 보도했다.

카라카스에서는 법무부 앞에 학생 수십 명이 몰려가 과잉 진압을 규탄했다.

산크리스토발에서는 지난 24일 타치라 주의 주지사 관저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던 14세 고교생 클루이베르트 로아 군이 경찰이 쏜 총탄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숨졌다.

이날 산크리스토발에서는 로아 군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시 정부가 이날을 추모의 날로 지정한 가운데 상가는 대부분 문을 닫고 애도를 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사건 직후 돌을 던지는 시위대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발포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과잉 진압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법무부 앞으로 몰려간 학생들은 정부가 지난 1월 치안군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살상무기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공권력 남용이라고 지적하고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정부가 헌법에 어긋나고 인권을 짓밟는 행위를 지속하면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가 다시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크리스토발은 작년 치안 부재와 경제난에 항의하며 수개월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가 촉발된 곳이어서 유사한 사태가 재현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마두로 정부는 최근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혐의로 카라카스 시장을 체포하는가 하면 집권 여당은 한 야당 의원에 대해 같은 혐의로 탄핵을 추진하는 등 반정부파에 대한 압박이 가해지면서 범야권의 연대 궐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재정난이 현실화한데다 생활필수품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율이 지속되고 있어 국민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마두로 대통령의 지지율은 22%로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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