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 경찰 소니 김, ‘아리랑’ 합창 속에 영면

한국계 미국 경찰 소니 김, ‘아리랑’ 합창 속에 영면

입력 2015-06-27 03:50
수정 2015-06-27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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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911 거짓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흑인 청년의 총격에 사망한 한국계 경찰 소니 김(48)이 26일(현지시간) ‘아리랑’을 들으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지난 19일 불의의 총격에 스러진 소니 김은 이날 신시내티시 제이비어대 신타스센터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경찰 동료와 시청 직원, 한인커뮤니티 관계자, 가족 등 수천 명과 이별했다.

이날 장례식은 지역 방송인 WCPO-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성조기에 감긴 관이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된 장례식은 탁월한 경찰이었던 소니 김을 추억하며 그를 떠나 보내는 안타까움이 분출된 자리였다.

제프리 블랙웰 신시내티 경찰서장은 “소니 김은 경찰의 표본이었으며 최고의 경찰이었다”면서 “시민을 보호하려고 했던 그의 정신을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존 크랜리 신시내티 시장은 “하느님은 왜 악마와의 싸움에서 착한 사람을 패하게 했느냐”고 물은 뒤 “좋은 사회를 만들려고 일생을 바친 그는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블랙 신시내티 시 행정담당관은 “소니 김은 직업정신이 투철하고 희생적인 ‘영웅’이었다”고 기렸다.

유족 대표와 동료 대표의 작별 인사가 있기 전에 합창단이 한국 전통가요인 ‘아리랑’을 구슬프게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장례식장 맨 앞줄에 앉은 소니 김의 부인과 세 아들은 눈물을 닦으며 사랑하는 남편이자 존경하는 아빠와의 마지막을 안타까워했다.

소니 김의 동생 미키 김은 형과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나서 “형은 경찰인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신시내티와 시민을 진정으로 사랑했다”고 말했다.

장례식이 끝난 뒤 소니 김은 ‘천국의 문’(Gate of Heaven) 공동묘지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갔다.

소니 김은 비번일이었던 지난 19일 ‘총을 든 사내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트레피어 허몬스의 총격에 사망했다.

열한 살이었던 1977년 부모를 따라 시카고로 이민 왔던 그는 27년 동안 경찰에 종사하면서 22번이나 훈장을 받는 등 탁월한 경찰관으로 이름을 날리는 동시에 약자를 돌보는 따뜻한 경관으로 평가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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