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시진핑, 시애틀서 ‘중국 세일즈’…G-2회담은 험로예고

방미 시진핑, 시애틀서 ‘중국 세일즈’…G-2회담은 험로예고

입력 2015-09-22 13:38
수정 2015-09-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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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5일 국빈 방문, 26~28일 유엔 회의 참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70차 유엔총회 참석을 겸해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국빈 방문길에 나선다.

시 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열리는 주요 2개국(G-2.미·중)간 정상회담은 국제사회 주요 이슈의 향배와 각 지역 정세,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지난 2013년 6월에 이어 국가주석 취임 후 두 번째이며, 국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날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전용기편으로 출국, 첫 방문지인 워싱턴 주 시애틀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덩샤오핑(1979년), 장쩌민(1993년), 후진타오(2006년)에 이어 시 주석까지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이 4명 연속으로 워싱턴 주를 방문하게 됐다.

시 주석은 방문 첫날 주중 미국 대사를 지낸 게리 로크 전 워싱턴 주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환영위원회의 영접을 받은 뒤 현지 정치인과 기업인 주최 연회에서 미·중 관계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그는 24일까지 시애틀에 머물면서 ‘미·중 인터넷 산업 포럼’, 미중 양국 기업 15개사가 각각 참석하는 최고경영자(CEO) 좌담회, 지방정부 지도자 포럼, 보잉사 방문, 타코마 링컨고교 방문, 화교들과 간담회 등의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시 주석은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에서 관료로 재직하던 1993년 이 고교를 방문해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번 방미에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리옌훙(李彦宏) 바이두(百度) 회장, 마화텅(馬化騰) 텅쉰(騰訊·텐센트) 회장, 양위안칭(楊元慶) 롄샹(聯想·레노보)그룹 회장 등 중국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이 총출동한다.

또 베이징(北京)·충칭(重慶)시, 쓰촨(四川)·저장(浙江)·산시(陝西)·산둥(山東)성 등 지방정부 수장들도 대거 동행한다.

미국에서도 제너럴모터스(GM), 듀폰, 보잉, 아마존, IBM, 아마존, 스타벅스, 디즈니 등 쟁쟁한 기업 CEO들이 몰려나와 중국과의 협력관계에 깊은 관심을 나타낼 예정이다.

특히 시 주석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팀 쿡 애플 CEO 등 미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거물들과 따로 만나 긴밀히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시 주석의 경제행보와 관련해 데이비드 바크먼 워싱턴대 교수는 AP통신을 통해 “그가 첨단기술 회사 경영진과 만나는 이유는 비즈니스 목적만이 아니라 중국인들에게 ‘서방 대기업들이 여전히 우리와 같이 일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당초 23일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빌 게이츠 저택 만찬 일정은 화교 간담회 때문에 무산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경제도시’ 시애틀에서 사흘 일정은 역대 중국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도착을 ‘연착륙’으로 이끌기 위해 마련한 것이지만, 올해는 해킹 등 사이버 안보 갈등이 불거진 탓에 험로가 예상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시 주석은 24일 미국 수도 워싱턴DC로 자리를 옮겨 묵직한 주제들을 놓고 본격적인 정상외교 일정에 돌입한다.

그는 25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주요 2개국(G-2)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상은 사이버 해킹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인권 문제 등 민감한 갈등현안과 양자투자협정(BIT), 양국간 신형대국관계 내실화 등 양자 현안은 물론, 기후변화 대책, 북핵 문제 등 국제적 현안도 긴밀하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국 정상이 공동으로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강경한 반대’ 목소리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해킹과 남중국해 영유권 등 민감한 문제를 놓고 강하게 몰아붙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어서 시 주석이 어떻게 대응하고 갈등을 풀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서 양국 정상이 마냥 부딪히기만 하기보다는 북핵 문제 외에 경제협력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루한 협상이 지속되는 있는 BIT의 돌파구를 두 정상이 마련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미 양국 간 고속철, 발전소 등 각종 경협 분야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시 주석의 이번 방미를 ‘신뢰를 증진하고 의심을 해소하는 여행’(增信釋疑之旅)이라고 규정하며 “양국이 과거를 결산하고 오늘을 생각하고 미래를 설계하는데 역사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시 주석은 25일까지 국빈 방미 일정을 마친 뒤 26일에는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으로 이동, 28일까지 머물면서 제70차 유엔총회 등 각종 유엔 회의에 참석한다.

시 주석은 28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유엔총회 무대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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