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중앙亞서 ‘큰 손’ 행보…中 견제하고 자국기업 수주 촉진

아베, 중앙亞서 ‘큰 손’ 행보…中 견제하고 자국기업 수주 촉진

입력 2015-10-26 10:31
수정 2015-10-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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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에 1천억원대 ODA, 타지키스탄에 농업·인브라 정비 지원우즈벡 대통령에게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얻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앙아시아에서 ‘큰 손’ 행보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경제 실리를 도모했다.

교도통신에 의하면, 아베 총리는 25일(현지시간) 타슈켄트 교외에서 개최한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발전 시설 건설 및 의료센터 기자재 정비 등에 총 127억 엔(약 1천 189억 원)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키로 했다.

또 일본의 기술을 우즈베키스탄에 제공키 위한 협력, 양국의 인적 교류 강화에 두 정상은 뜻을 같이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정상회담 합의문 격인 공동 성명을 통해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지지를 표했다.

전날 아베 총리는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메뚜기 떼에 의한 농작물 피해 방지 등 농업 관련 지원과 용수로 시설 등 인프라 정비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일본 총리가 중앙아시아를 방문하기는 2006년 8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이후 9년만이다.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인 방문 일정 중 아베는 고이즈미가 찾았던 두 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물론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3개국에 역대 일본 총리로는 처음 방문했다.

경제 지원을 앞세운 아베 총리의 대 중앙아시아 정상외교는 우선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본 기업들의 인프라 수출을 촉진하기 위함이라고 일본 언론은 소개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의하면, 아베 총리의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에 약 50개 일본 기업 간부가 동행했고, 기업들은 투르크메니스탄 내 천연가스 플랜트 건설 등 총 180억 달러(약 20조 원) 이상의 사업을 수주했다.

또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자원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에너지 안보’의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아울러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를 육지와 바다에서 연결해 거대 경제권을 만드는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권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과 러시아의 역내 영향력 확대 모색에 맞서는 측면도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중국은 자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활용, ‘일대일로’ 구상에서 협력을 받아야 할 중앙아시아 각국에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이들 국가를 ‘친중국화’시키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는 구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길 원하고 있다.

결국 중국과 러시아의 과도한 역내 영향력 확대를 견제할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일본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이번 방문의 목표 중 하나로 보인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25일 우즈베키스탄 방문 중 2차대전 당시 소련에 의해 억류된 일본인들이 건설에 참여한 타슈켄트의 나보이 극장(1947년 완공)에서 콘서트를 관람했다. 아베는 또 타슈켄트 교외의 일본인 묘지도 방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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