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 “가만히 돈 몇푼 쥐어주고 입 막으려고 해?” 도쿄서 날 선 비판

위안부 할머니들 “가만히 돈 몇푼 쥐어주고 입 막으려고 해?” 도쿄서 날 선 비판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1-26 11:39
수정 2016-01-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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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 한일합의 비판하는 군위안부 피해자들
도쿄서 한일합의 비판하는 군위안부 피해자들 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90·오른쪽), 강일출(89) 할머니가 26일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작년말 타결된 한일 합의를 비판하고 있다.연합뉴스
“피해자는 뒤로 물러서 있게 해 놓고 가만히 돈 몇푼 쥐어주고 입을 막으려고 해? 절대로 안되지.”(이옥선 할머니)

“아베는 뭐하는 거야. 일본 국민은 잘못없어. 아베가 무릎 꿇고 사죄해야지.”(강일출 할머니)

‘아베가 오지 않아 직접 간다’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0), 강일출(89) 할머니는 자리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할머니들은 26일 오전 일본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내외신 기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말 한일간 군위안부 합의를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우리가 왜 여기에 왔는지 생각해달라”며 “피해자는 어디있고 정부는 어디에 있나. 피해자는 뒤로 물러서있게 해 놓고 돈 달랑 몇푼 쥐어주고 할머니들 입을 막으려하고 해? 절대로 안대죠”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또 “어떻게 이번 합의가 진행이 되겠는가”라며 “우리는 너무 분하다”고 덧붙였다.

격앙된 이 할머니는 “우리가 아베(신조 총리)에게 어떻게 하면 공식사죄를 받고 법적 배상을 받겠느냐”며 “오늘 이 장소에서 아베를 좀 볼 수 없겠는가. 내가 아베에게 질 것 같으냐”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강 할머니는 “외국에서 고생한 우리를 빼 놓은 채 합의를 할 수 있는가”라며 “일본 국민들이 잘못한게 아니라 일본 정부가 잘못한 것이다. 아베가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할머니는 이어 “아베는 뭐하는 것이냐”라며 아베가 (우리 앞에서) 무릎꿇고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옥선, 강일출 할머니는 16살 때 울산, 경북 상주에서 각각 끌려가 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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