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관련 뉴스 제대로 보도 못해” 블룸버그 기자 퇴사

“사주 관련 뉴스 제대로 보도 못해” 블룸버그 기자 퇴사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1-28 13:26
수정 2016-01-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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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그룹 블룸버그의 정치 담당 기자가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사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관련한 보도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이유로 회사를 그만뒀다고 허핑턴포스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폴리틱스의 워싱턴 편집인 캐시 카일리는 허핑턴포스트에 “블룸버그 전 시장의 대선 출마 타진에 대해 필요한 만큼 ‘공격적으로’ 보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게임의 규칙은 누구에게나 동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USA투데이, 내셔널저널 등을 거쳐 지난해 블룸버그 폴리틱스에 합류한 카일리는 “서커스장에 있는 거대한 코끼리들 중 한 마리에 대해 언급하지 못하는 채로 서커스 기사를 쓸 수는 없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카일리는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도 “정치판에 뛰어든 사람들은 누구나 동등하게 다뤄져야 하는데 블룸버그 전 시장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1981년 블룸버그를 직접 세운 창립자이자, 최대 주주다.

 블룸버그 뉴스는 전부터 사주의 사생활이나 재산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지 못하도록 제한해 왔다. 최근 블룸버그 전 시장이 대선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가 나온 이후에도 후속 보도에 지극히 소극적이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블룸버그 뉴욕 본사의 콘텐츠 품질 감독부서는 최근 유럽 지사의 일부 직원들에게 사전 협의 없이는 블룸버그 전 시장의 대선 출마 타진에 대한 보도를 자제하라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카일리는 폴리티코에 “워싱턴포스트는 사주인 제프 베저스에 대해 보도한다. 사주가 있는 다른 언론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사주에 대해 보도를 못하는데 사주가 대선에 출마하면 어떻게 정치 기사를 쓰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뉴스의 대변인은 “NYT의 보도가 나온 이후 매일 관련 기사를 다뤘다”며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장이 보도 관련 결정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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