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0대, 뉴질랜드 여성 킥복싱 선수 몸에 손댔다가 ‘혼쭐’

호주 10대, 뉴질랜드 여성 킥복싱 선수 몸에 손댔다가 ‘혼쭐’

입력 2016-04-08 12:13
수정 2016-04-0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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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10대로 보이는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지나가는 뉴질랜드 여성의 몸을 만졌다가 여성의 강력한 ‘반격’에 놀라 그만 자전거까지 버리고 달아나는 일이 일어났다.

이 남자가 멋모르고 손을 댄 여성은 공교롭게도 킥복싱 선수 출신으로 지금은 인내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철인 3종 경기 뉴질랜드 대표 선수였기 때문이다.

8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레니 커는 지난달 31일 이른 아침 호주 케언즈 시 거리를 달리고 있었다.

이때 한 젊은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뒤에서 다가오더니 느닷없이 엉덩이를 손으로 움켜쥐고는 달아났다.

커는 순간 화가 치밀어 본능적으로 자전거를 뒤좇아 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뉴질랜드 언론에 “그가 자전거를 타고 뒤에서 다가오더니 엉덩이를 움켜쥐고는 손을 두 다리 사이로 밀어 넣었다”며 “내가 킥복싱을 했기 때문에 잽싸게 뒤쫓아 가서 그를 잡아 바닥으로 쓰러뜨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먹까지 한 대 날리려다 그가 굉장히 어리다는 사실을 알아채고는 그만두었다”며 당시 휴대전화를 갖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했으나 남자는 순식간에 줄행랑을 쳐버렸다고 설명했다.

자전거와 헬멧, 모자 등은 그 자리에 모두 내팽개쳐진 채였다.

커는 남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을 당해서인지 혼이 빠진 것 같았다며 “그가 사람을 잘못 골랐던 것 같다. 아니 아주 잘 골랐던 건지도 모른다. 나는 그게 다른 사람이 아니고 나였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한다. 나는 절대 당하고는 그냥 있지 못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몹쓸 짓을 한 남자는 15세에서 17세 사이로 보이는 청소년으로 짙은 색 피부와 검은색 짧은 머리, 마른 체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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