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달라졌다…매나포트의 힘?

트럼프가 달라졌다…매나포트의 힘?

입력 2016-04-20 16:19
수정 2016-04-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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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달라진 모습이 화제다.

그는 19일 저녁 경선 승리 후 맨해튼 ‘트럼프 타워’ 로비에서 행한 연설에서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거친 언어를 전혀 구사하지 않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정직한 힐러리”(Crooked Hillary), “거짓말쟁이 테드”(lyin‘ Ted) 등 상대 후보에 대한 직설적 비난을 서슴지 않던 그였다.

하지만 이날 연설에서는 ’테드 상원의원'이라고 호칭했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기자들이 질문하면 맞받아치고 화를 내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아예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승리 축하 모임 성격인 이날 자리에는 스테이크와 물병 등이 난무하고 자유분방함이 넘쳐나던 이전 경선 승리의 밤 파티 때와는 사뭇 달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NYT는 “트럼프가 완전히 다른 후보처럼 보였다”면서 “그의 연설도 과거와는 달리 대통령 후보답게 들렸다”고 했다.

트럼프는 “우리의 일자리가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큰 문제 중 하나는 경제이며 일자리이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전공분야”라고 말했다.

NYT는 트럼프의 연설이 달라진 것은 폴 매나포트(67)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말 트럼프 캠프에 합류한 매나포트는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조지 W. 부시의 선거 캠프에서 활약한 공화당 내 최고의 선거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

매나포트의 역할은 중재 전당대회에 대비한 대의원 확보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애당초 알려졌지만, 트럼프는 그에게 메시지 전략을 포함한 훨씬 더 큰 권한을 위임해 경선을 승리로 이끌도록 부탁했다고 NYT는 전했다. 사실상 트럼프 캠프의 전권을 위임받은 것이다.

트럼프의 변신은 남은 예비경선에서 매직 넘버인 1천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희망 속에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자신의 충동적 야성을 그때까지 억누를 수 있을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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