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분기매출 13년만에 첫 감소…다음분기도 마이너스 예상

애플, 분기매출 13년만에 첫 감소…다음분기도 마이너스 예상

입력 2016-04-27 09:37
수정 2016-04-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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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판매도 1천만대 줄어…2007년 발매 후 사실상 첫 감소

아이폰의 교체 수요가 둔화되고 특히 중화권 매출이 급감하면서 애플이 1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애플은 2016 회계연도 2분기 매출(2015년 12월 27일∼2016년 3월 26일)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505억6천만달러(약 58조1천100억원)였다고 26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밝혔다.

아이폰 판매대수도 5천1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 990만 대가 줄었다. 이는 2007년 아이폰 발매 후 출시 시기 변경에 따른 변화가 있었던 때를 제외하면 9년 만에 처음이다.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줄어든 105억 달러(12조1천억 원), 희석주당순이익은 1.9 달러로, 분석가들의 예측치 평균(희석주당순이익 2달러)에 못 미쳤다. 총마진율은 39.4%로, 전년 동기의 40.8%보다 훨씬 낮았다.

매출 중 미국 외 시장의 비중이 67%에 달한 가운데 지역별 매출액 감소 비율은 미주 10%, 유럽 5%, 중화권 26%, 기타 아시아태평양 25%로 중화권 매출 감소비율이 가장 컸다. 주요 시장 중 일본만 매출이 24% 성장했다.

제품군별 매출액 감소 비율은 아이폰 18%, 아이패드 19%, 맥 9%였고, 애플 뮤직과 아이튠스 등 서비스는 20%, 애플 워치·TV 등 기타 제품은 30% 성장했다. 대수로 따지면 아이패드는 19%, 맥은 12% 줄었다.

애플은 현 분기인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매출 410억∼430억 달러(47조1천억 원∼49조4천억 원), 총마진율 37.5∼38.0%, 영업비용 60억∼61억 달러(6조9천억∼7조 원), 기타 수입 3억 달러(3천450억 원), 세율 25.5%로 제시했다.

이는 현 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가 이어지리라는 전망이며, 월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473억 달러보다도 낮다. 전년 3분기에 애플은 매출 496억 달러(57조 원), 순이익 107억 달러(12조3천억 원), 희석주당순이익 1.85 달러, 총마진율 39.7% 등 실적을 냈다.

이 회사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작년 발표(1천400억 달러·161조 원)보다 더 큰 1천750억 달러(201조 원)로 늘리고, 분기 배당을 52센트에서 57센트로 늘리기로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거센 거시경제의 역풍에도, 우리 팀이 실행을 매우 잘했다”며 “서비스 분야 매출의 강력한 성장이 지속돼 매우 기쁘다. 이는 애플 생태계의 믿을 수 없는 힘과 사용 중인 기기가 10억 대를 넘는 등 우리의 기반이 성장하고 있는 덕택”이라고 자평했다.

루카 매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줄어드는 것은 업그레이드하는 사람들의 수”라며 “작년에 매우 강한 아이폰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년 동기의 실적이 매우 좋은 데 따른 기저 효과로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해명이다.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전 26일 오후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0.69% 낮은 104.35달러에 마감했으며, 실적 발표 후 시장의 실망을 반영해 추가로 급락했다.

나스닥 마감 4시간 후 애플 주식은 종가보다 약 8% 낮은 약 96달러에 거래됐다.

실적 발표 후 전화회의에서 쿡 CEO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멈췄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는 거시경제 환경의 영향이라며 “이 또한 지나갈 것이며 시장, 특히 우리는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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