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런던 시장, 트럼프에 따끔한 충고

무슬림 런던 시장, 트럼프에 따끔한 충고

박상숙 기자
박상숙 기자
입력 2016-05-10 23:46
수정 2016-05-1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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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입국 금지´ 막말 트럼프, “무슬림이라도 당신은 환영”

무슬림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런던 시장이 된 사디크 칸(?사진?)이 반무슬림 공약과 막말을 일삼는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따끔하게 충고했다. 지난해 ‘무슬림 입국 금지’를 선언한 트럼프가 칸 시장의 미국 방문에 대해선 “예외를 두겠다”고 하자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칸 신임 시장은 9일 미국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내 신앙 때문에 거기(미국)에 가는 것을 제지당할 수 있다”면서 자신의 미국행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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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트럼프가 지난해 12월 파리 테러와 미 캘리포니아 샌버너디노 총격 사건 이후 “무슬림의 입국을 잠정 금지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칸 시장은 뉴욕과 시카고 등을 방문해 해당 도시 시장과 협력을 논의하고 싶다면서 만약 미국에 가게되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를 대비해 취임식 전인 내년 1월 전에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트럼프는 이날 뉴욕타임스에 칸 시장의 당선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어디에나 예외는 있다”면서 칸 시장은 입국 금지조치에서 예외가 될 수 있는 무슬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칸 시장은 예외 규정에 감동하지 않았다. 그는 “(무슬림 입국 금지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 친구, 가족과 나와 같은 배경을 가진 전 세계 모든 이와 관련 있는 것”이라며 “나에게 예외를 두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더 나아가 칸 시장은 “이슬람에 대한 트럼프의 무지는 무슬림을 소외시켜 극단주의를 양산해 세상을 위험하게 만든다”고 비판한 뒤 “이슬람과 서양의 자유주의적 가치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트럼프와 그 측근들에게 런던이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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