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관련 부정적인 기사에 격앙…“빌 클린턴 성추문도 보도해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언론에 막말을 쏟아부으며 각을 세우고 있다.트럼프는 자신에게 부정적인 기사를 쓴 언론사를 향해 “망해가는” 매체라고 몰아붙이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트럼프는 트위터에 “망해가는 뉴욕타임스(NYT)가 나를 강타한 다른 기사를 썼다”며 “내가 여성들을 정중하게 대하는 것에 모두가 감명을 받는데 NYT는 전혀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NYT가 ‘트럼프의 여자’들을 인터뷰한 기사에서 트럼프가 여성의 외모를 품평하고 낯뜨거운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보도한 데 따른 반응이었다.
트럼프는 또 “망해가는 NYT가 왜 클린턴 부부와 여성들에 대한 얘기를 쓰지 않느냐”며 “완전히 부정직한” 매체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낙점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관련한 성 추문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었다.
트럼프는 미디어가 거짓된 보도를 하며 마녀사냥식으로 자신을 몰아가고 있지만 이겨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NYT와의 충돌 이전에도 유력 보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도 마찰을 빚었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로 2013년 WP를 인수한 발행인이자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저스는 기자 20명을 동원해 트럼프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검증팀을 가동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에 언론 권력을 악용한 베저스의 탈세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베저스가 WP의 권력을 이용하고 있어 워싱턴 정치인들이 아마존에 과세하지 않고 있다”며 “베저스가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 살인하고도 모면하는 것처럼 세금을 내지 않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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