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풍향계’ 오하이오에선 힐러리가 조직·자금 한발 앞서”

“美대선 ‘풍향계’ 오하이오에선 힐러리가 조직·자금 한발 앞서”

입력 2016-05-23 14:37
수정 2016-05-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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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 오하이오서 참모 한 명도 못 구해”

미국 대선 민주·공화 양당 후보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대선 레이스가 본선 체제로 전환하는 가운데 주요 경합주(swing states)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의 발걸음이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선 승부의 향방을 가늠하는 ‘풍향계’로 손꼽히는 오하이오 주(州)에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비해 조직과 자금 측면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00년 이후 역대 대선에서 존 F. 케네디(1960년)를 제외하면, 오하이오에서 승리한 모든 후보가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오하이오가 가면 미국이 간다(As Ohio goes, so goes the nation)’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아직 오하이오에서 오는 11월 대선을 위해 뛸 참모를 한 명도 구하지 못한 것은 물론 주 공화당 측과도 제대로 접촉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의 정치 자문인 릭 와일리가 오는 6월 조직 가동을 목표로 지난 주부터 ‘참모 모시기’에 나섰지만, 트럼프와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겨룬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영향력 탓에 난관에 봉착했다. 케이식 주지사는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트럼프 지지 선언을 거부했다.

케이식 경선캠프에서 수석 전략가로 일한 존 위버는 “중간 또는 고위급 참모들 가운데 트럼프를 도우려는 인사는 없다”고 말했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대표적인 슈퍼팩인 ‘위대한 미국(Great America)’의 공동위원장인 에드 롤린은 “마치 ‘그라운드 제로’(9·11 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를 지칭)에 서 있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반면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진영은 조직과 자금, 양 측면에서 이미 왕성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의 측근들은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 첫 선거운동 사무소를 열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고, 주 민주당과는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주) 지지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모집 방안을 조율 중이다.

트럼프 측 슈퍼팩이 모금기구 구성의 걸음마 단계인 반면 클린턴의 슈퍼팩인 ‘미국을 위한 최우선 행동(Priorities USA Action)’은 압도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오하이오를 비롯해 버지니아, 네바다, 플로리다 등 여러 경합주에서 트럼프를 공격하는 내용의 TV광고비로 600만 달러를 처음 집행했다.

WSJ은 “주 민주당 본부에서 인터뷰한 활동가들의 절반이 샌더스 지지자 출신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WSJ는 오하이오 선거인단은 이민과 무역 분야에서 포퓰리즘 공약을 쏟아내는 트럼프에게 ‘안성맞춤(tailor-made)’이라고 분석했다. 인구적으로만 보면 트럼프를 싫어하는 히스패닉계 비중이 미국에서 뉴햄프셔 주 다음으로 낮은 3.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CBS방송이 이날 공개한 오하이오 주 지지율 조사에서 클린턴은 44%를 얻어 39%에 그친 트럼프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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