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성폭행 피해 신고한 네덜란드 여성 간통 혐의로 처벌

카타르, 성폭행 피해 신고한 네덜란드 여성 간통 혐의로 처벌

입력 2016-06-14 11:20
수정 2016-06-14 11: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온라인서 항의운동…인권단체 “재발방지 위한 조사·절차 필요”

카타르가 성폭행당한 사실을 신고한 네덜란드 여성을 간통 혐의로 처벌했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출신의 한 여성(22)은 지난 3월 호텔에서 놀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로라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다음 날 아침 낯선 아파트에서 깨어났다며 자신의 음료에 약물이 들어있었고, 정신을 잃은 사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카타르 경찰은 이 여성을 간통 혐의로 체포했다.

3개월 동안 구금돼 있던 이 여성은 13일 카타르 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천 리얄(약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카타르 법원 관계자는 이 여성이 벌금을 내면 추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여성이 성폭행범으로 신고한 시리아 남성은 혼외 성관계와 음주 혐의에 대해서만 채찍 140대를 선고받았다. 성폭행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

이 남성은 성관계가 합의에 따른 것이었으며 여성이 돈을 요구하고 시계와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카타르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 관계자는 이 여성이 하루빨리 카타르를 떠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이 구금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로라에게 자유를’(#freelaura)이라는 해시 태그와 함께 카타르의 조처에 항의하는 운동이 일었고,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재발 방지를 위해 적절한 절차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네덜란드 언론은 이 여성과 동행한 친구가 매춘부로 일하는 것을 인정했다며 여성의 진술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