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정부, 카슈끄지 계획살인”… “빈살만이 1년 전 제거 지시”

“사우디 정부, 카슈끄지 계획살인”… “빈살만이 1년 전 제거 지시”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9-02-08 15:34
수정 2019-02-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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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2019.2.8. 서울신문 DB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2019.2.8.
서울신문 DB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계획적으로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이 결론 내렸다. 뉴욕타임스(NYT)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1년 전 카슈끄지 제거를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AP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아네스 칼라마르 유엔 특별보고관 보고서를 인용해 “터키에서 수집한 증거를 볼 때 카슈끄지는 사우디 정부가 계획하고 실행한 잔혹한 살해의 희생자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칼라마르 보고관은 “사우디 관료들은 범죄 현장을 조사하려는 터키의 노력을 방해했다”면서 “터키 정보기관이 입수한 카슈끄지 피살 사건 당시의 음성 파일을 들을 수 있었다.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의 공정성이 의심된다면서 사우디를 방문해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사우디에 촉구했다. 앞서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현장 책임자 등 11명을 기소했다. 법원은 이 가운데 5명에 사형 선고를 내렸다. 사우디 정부는 칼라마르 보고관의 보고서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같은날 NYT는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피살되기 1년 전인 지난 2017년부터 카슈끄지 살해 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당시 고위보좌관과에게 “만약 카슈끄지가 사우디에 대한 비판을 중단하고 귀국하지 않을 경우 그에게 ’총탄‘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한 보좌관이 빈살만 왕세자에게 카슈끄지를 상대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위험하며 국제적 비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으나, 빈살만 왕세자는 오히려 “사우디인을 다루는데 국제적 반응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며 보좌관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빈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의 영향력 커지는 데 불만을 가졌으며, 카슈끄지의 기사와 트윗이 진보적 개혁가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퇴색하는 것에 반감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NYT는 또 “한때 자신의 개혁을 지지하던 언론인으로부터의 비판인 만큼 보다 아프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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