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하는 미국, 아직도 끝나지 않은 원주민과의 갈등

‘탐험’하는 미국, 아직도 끝나지 않은 원주민과의 갈등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7-15 15:01
수정 2019-07-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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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마우나케아 산 정상에 설치될 지름 30m 거대 망원경의 상상도. AP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주 마우나케아 산 정상에 설치될 지름 30m 거대 망원경의 상상도. AP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주에서 가장 높은 산인 마우나 케아(해발 4214m) 정상에 지름 30m의 망원경(TMT) 설치 공사 착수가 임박한 가운데 하와이 원주민들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마우나 케아는 원주민들이 신들의 거처로서 신성한 장소로 여기지만 하늘의 비밀을 풀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대가 설치돼 있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짧은 기자회견에서 “(거대 망원경 설치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적법하게 행동하는 한 시위의 권리를 존중했다”고 말한 것으로 AP가 보도했다.

이게 주지사는 주민 수백 명이 공사 현장 근처에서 밤샘한 것에 주목하고 “일단 공사가 시작되면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모두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사장 근로자와 트럭 기사는 망원경 설치 현장에 방해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우나 케아 정상에 이르는 도로는 건설장비를 운반하는 트럭이 지나갈 때까지 폐쇄된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측 장소인 하와이 최정상에 설치하는 거대 망원경이 우주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특히 빅뱅 직후 ‘첫빛’의 성질과 우주 진화에서 첫빛의 효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수년간의 법적 분쟁과 시위로 지연된 이 프로젝트는 하와이 원주민을 조상으로 둔 영화 ‘아쿠아맨’ 배우 제이슨 모모아와 같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들은 망원경 설치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망원경 설치 장소는 하와이 원주민들이 신의 거처이자 예배와 기도의 장소로 여기는 곳이다. 원주민들은 체포되는 것을 불사하고 개발 중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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