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고통 끝나길” 러 사제, 고발당해…러 정교회 전쟁 미화 논란

“우크라 고통 끝나길” 러 사제, 고발당해…러 정교회 전쟁 미화 논란

강민혜 기자
입력 2022-04-20 08:09
수정 2022-04-2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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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교회 입장, 우크라서 분노 일으켜
우크라 위해 기도한 사제, 교회 떠나
러 정교회, 입장 다른 사제에 ‘미운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강력 지지
美 연구원 “총대주교, 우크라 교인 배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 2022.04.20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 2022.04.2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정교회가 러시아 역성을 들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20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최근 러시아 중부 마을 사제인 이오안 부르딘이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고통이 끝나길 기도하겠다”는 설교를 했다가 경찰에 고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한 교인이 설교에 반발했고 일부 신도들은 기도를 따르지 않았다.

사제는 “군대를 불신한다”고 기소됐으며 벌금형을 받았다.

그는 사제직은 유지하고 있으나 사제는 스스로 마을을 떠났다. 부르딘 사제는 이달초 이후 미사를 모시지 못하고 있다.

매체는 사제의 설교 내용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 정교회의 입장과 다른 것이 미운털이 박힌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교회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또한 이달 러시아가 정부를 중심으로 모여 “내외부의 적을 격퇴하자”면서 전쟁 지지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이달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의 진정한 독립을 위한다’며 특별 기도문을 읽기도 했다.

매체는 이러한 러시아 정교회의 입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8년부터 우크라이나의 수천개 교구는 키릴 총대주교 밑에 속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교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나 발언이 없자 우크라이나는 키이우를 중심으로 교회를 설립했다.

세르게이 채프닌 미국 포드햄 대학 정교회 기독교연구센터 선임 연구원은 “키릴 총대주교는 우크라이나 사제·교인들을 배신했다”고 분석했다.

채프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체 1만2000개 교구는 전쟁 전에 모스크바 정교회에 속했다. 이는 전체의 약 3분의 1이다.

매체는 이러한 상황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 사제들이 기도 중 키릴 총대주교를 언급하길 중단했다고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제들은 키릴 총대주교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극한다”고 비판했다.
세르게이 채프닌 미국 포드햄 대학 정교회 기독교연구센터 선임 연구원의 글. 2022.04.20
세르게이 채프닌 미국 포드햄 대학 정교회 기독교연구센터 선임 연구원의 글.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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