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식물인간 남편 간호한 여성에게 일어난 ‘기적’

3년간 식물인간 남편 간호한 여성에게 일어난 ‘기적’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3-05-10 12:12
수정 2023-05-10 13: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4시간 간호하며 가장 역할까지
장기간 식물인간 상태에서 ‘기적’
후원금 돌려주고 문구류 기부도

이미지 확대
사고로 3년간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던 중국인 장 리가 아내 딩의 지극정성 간호 덕분에 깨어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사진=중국중앙TV
사고로 3년간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던 중국인 장 리가 아내 딩의 지극정성 간호 덕분에 깨어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사진=중국중앙TV
3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쓰러진 남편을 위해 매일같이 지극정성 간호했던 아내의 정성 덕분일까. 의료진조차 가망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던 식물인간 상태의 남성이 기적적으로 깨어난 사연이 공개됐다.

10일 펑파이신문·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강소성) 출신 여성 딩은 2020년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상태가 된 남편 리의 곁을 매일같이 지켰다. 남편 대신 생활비를 벌며 가장이 된 딩은 그동안 모아둔 재산을 남편의 병원비로 소진할 수 밖에 없었다.

딩은 모금을 통해 4055명으로부터 18만 3022위안(약 3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고, 치료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식물인간 상태는 심장정지 등에 따른 저산소성 뇌 손상을 받은 환자들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지속적으로 생존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대략 1~3개월 이상 식물인간상태가 지속되면 회복가능성이 낮지만 딩은 남편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미지 확대
사고로 3년간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던 중국인 장 리가 아내 딩의 지극정성 간호 덕분에 깨어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사진=중국중앙TV
사고로 3년간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던 중국인 장 리가 아내 딩의 지극정성 간호 덕분에 깨어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사진=중국중앙TV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딩의 남편 리는 최근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그는 아내 딩에게 말을 건네기도 하고 스스로 양치질을 하며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딩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후원자들을 찾았다.

남편이 일어나면 후원금을 꼭 갚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는 4055명 모두에게 후원금을 돌려줬고, 열악한 학교에 문구류를 기부하며 자신에게 일어난 기적을 선행으로 베풀고 있다.

딩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후원금이 힘든 시기를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이 보내 준 ‘포기하지 마세요’ ‘깨어날 거예요’ 같은 응원의 메시지가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