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친팔 시위’ 확산… 美선 대학 졸업식 중단까지

유럽 ‘친팔 시위’ 확산… 美선 대학 졸업식 중단까지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4-05-05 23:36
업데이트 2024-05-0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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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훔볼트대 시위대 38명 체포
아일랜드·스위스 등 점거 농성
美 시위에 좌파 단체 개입 의혹
WSJ “NSJP, 수개월 걸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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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캠퍼스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왼쪽)와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서로 대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캠퍼스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왼쪽)와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서로 대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미국 대학발 시위가 프랑스를 시작으로 독일, 스위스, 아일랜드 등 유럽으로 확산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 등 외신은 전날 베를린 훔볼트대(HU)에서 약 300명, 뮌헨 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LMU) 캠퍼스에서 약 100명이 연좌 농성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만세’, ‘학살 중단’뿐 아니라 ‘컬럼비아에서 뮌헨까지’, ‘독일 대학을 점령하라’ 등 미국 대학 시위에 연대한다는 구호도 등장했다. 베를린 경찰이 훔볼트대 시위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38명을 체포했다.

아일랜드에선 더블린대 트리니티 칼리지 학생 수십 명이 전날부터 캠퍼스 중앙광장에 텐트를 친 뒤 도서관 출입을 봉쇄하며 시위를 벌였다. 스위스 로잔대에서도 학생 100여명이 교내 건물을 점거하고 이스라엘 연구자 보이콧, 즉각 휴전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5월 졸업식 시즌이 본격 시작된 미국은 약 1주일에 걸쳐 스타디움 등에서 진행하는 졸업식을 아예 중단하거나 삼엄한 보안 검색 아래 진행하고 있다.

이날 미시간대 졸업식에는 친팔레스타인 졸업생 수십명이 학사모에 카피예(팔레스타인 상징 스카프)를 두르고 행진해 한동안 식이 중단됐다. 인디애나대(3~9일), 오하이오 주립대(5일) 등은 모든 졸업식 방문객의 금속탐지기 통과, 가방 검색을 의무화했다.

무슬림 졸업생 대표의 연설을 취소해 반발이 나왔던 서던캘리포니아대(USC)는 졸업식 자체를 취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체포된 미 대학생 시위 인원은 2200명을 넘어섰다.

미 대학생 시위 일부에 외부 활동가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도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국 조직인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전국 학생회’(NSJP) 등 활동가들이 수개월에 걸쳐 계획해 컬럼비아대 시위를 끌어냈다고 보도했다. NSJP는 미 전역에 300개 이상 지부를 가진 좌파 조직으로 꼽힌다.
워싱턴 이재연 특파원
2024-05-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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