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91년생…돈을 내고 참전” 우크라 첫 중국인 포로 (영상) [포착]

“98년·91년생…돈을 내고 참전” 우크라 첫 중국인 포로 (영상) [포착]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5-04-10 18:20
수정 2025-04-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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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생 장시성 출신 장씨 “중개비 내고 러군 합류”
91년생 허난성 출신 왕씨 “러 직접 포섭…2월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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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공개한 사진. 러시아군 용병으로 싸우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생포됐다는 왕광쥔이라는 이름의 1991년 6월 4일생 중국인 남성이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들고 있다. 2025.4.10 EPA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공개한 사진. 러시아군 용병으로 싸우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생포됐다는 왕광쥔이라는 이름의 1991년 6월 4일생 중국인 남성이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들고 있다. 2025.4.10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에서 생포한 최초의 중국인 포로 신상을 공개했다.

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보안국 수사관들이 첫 중국인 포로 2명을 심문했다”라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전선에서 중국인 6명과 교전하다 2명을 생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약 5분 분량의 영상에는 현지 수사관들이 중국말로 포로들을 심문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앞서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북한군 심문 영상과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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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공개한 사진. 러시아군 용병으로 싸우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생포됐다는 장런보라는 이름의 1998년 7월 27일생 남성이 심문에 응하고 있다. 2025.4.9 우크라 보안국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공개한 사진. 러시아군 용병으로 싸우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생포됐다는 장런보라는 이름의 1998년 7월 27일생 남성이 심문에 응하고 있다. 2025.4.9 우크라 보안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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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최초의 중국인 포로들 심문 영상. 러시아군 용병으로 싸우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생포됐다는 장런보라는 이름의 1998년 7월 27일생 남성이 심문에 응하고 있다. 2025.4.9 젤렌스키
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최초의 중국인 포로들 심문 영상. 러시아군 용병으로 싸우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생포됐다는 장런보라는 이름의 1998년 7월 27일생 남성이 심문에 응하고 있다. 2025.4.9 젤렌스키


장런보라는 이름의 1998년 7월 27일생 남성은 심문에서 본인을 장시성 출신 중국인으로 소개했다.

장씨는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참여했는가’라는 질문에 “이번이 내 첫 전투 임무였고, 그전에는 작전에 참여해본 적이 없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손에 무기를 쥐어본 적도 없다”라고 밝혔다.

‘어떤 종류의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는가’라는 물음에는 “AK-74 (소총)”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편에서 싸우다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혔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군 장교가 되어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해 중개인에게 약 30만 루블(약 500만원)을 건네고 2024년 12월 러시아에서 용병 계약을 맺었다.

그는 관광객으로 위장해 중국에서 출국했으나, 가족은 그가 러시아에 온 것을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또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서 다른 중국인들과 함께 군사 훈련을 받았으며, 부대 내 중국인 동료 중에는 전과자도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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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최초의 중국인 포로들 심문 영상. 러시아군 용병으로 싸우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생포됐다는 왕광쥔이라는 이름의 1991년 6월 4일생 중국인 남성이 심문에 응하고 있다. 2025.4.9 젤렌스키
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최초의 중국인 포로들 심문 영상. 러시아군 용병으로 싸우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생포됐다는 왕광쥔이라는 이름의 1991년 6월 4일생 중국인 남성이 심문에 응하고 있다. 2025.4.9 젤렌스키


뒤이어 심문 영상에 등장한 왕광쥔라는 이름의 1991년 6월 4일생 남성은 본인을 허난성 정저우 출신 중국인으로 소개했다.

왕씨는 “펑씨 성의 사령관, 러시아인 1명과 함께 있다가 항복했다. 모두가 혼란스럽게 흩어지는 사이 다른 중국인 2명이 숨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항복 과정에서 러시아군이 가스가 든 폭발물을 던졌고 ‘죽었구나’ 싶었는데 우크라이나군이 달려들어 내 목덜미를 잡고 끌어냈다. 그 후 나는 의식을 잃었다”라고 설명했다.

무직이었던 왕씨는 중국에서 러시아 측에 직접 포섭됐다고 한다. 그는 지난 2월 모스크바에 도착, 용병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진술했다.

젤렌스키 “중국인 155명 우크라서 전투 중”
“러, SNS로 용병 모집…중국 정부도 알아”
중국 외교부 “전혀 근거 없다” 연관성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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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공개한 사진. 러시아군 용병으로 싸우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생포됐다는 중국인 2명의 여권이 보인다. 2025.4.10 우크라 보안국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공개한 사진. 러시아군 용병으로 싸우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생포됐다는 중국인 2명의 여권이 보인다. 2025.4.10 우크라 보안국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군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와 전투 중인 중국인 규모가 최소 15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고 있는 중국 시민 155명의 이름과 여권 정보가 있다”라고 말했다.

WSJ가 입수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보고서에도 러시아군 부대원으로 모집된 중국인 13명의 사진과 여권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또 별도의 목록에는 중국인 168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이들이 계약을 맺은 날짜와 배치된 군 부대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소총수로 분류됐으나 공격용 드론 조작수로 분류된 이들도 일부 있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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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공개한 사진. 러시아군 용병으로 싸우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생포됐다는 왕광쥔이라는 이름의 1991년 6월 4일생 중국인 남성이 수용소에 앉아 있다. 2025.4.10 우크라 보안국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공개한 사진. 러시아군 용병으로 싸우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생포됐다는 왕광쥔이라는 이름의 1991년 6월 4일생 중국인 남성이 수용소에 앉아 있다. 2025.4.10 우크라 보안국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국 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국인 용병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인들은 중국 SNS에 (용병) 모집 광고를 퍼뜨리고 있다”면서 “이는 비밀스러운 모집이 아니다. 중국 정부도 이에 대해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보를 모으고 있고 (중국인이) 이보다 훨씬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인이 이처럼 노골적으로 개입한 것은 확전을 위한 고의적 조치”라며 “러시아가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또 다른 징후”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 주장에 대해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항상 국민에게 어떤 형태로든 무장 충돌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고, 특히 어느 한쪽의 군사 행동에도 참여하지 말라고 요구해왔다”라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더 많은 중국인이 러시아군을 돕고 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근거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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