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집무실서 트럼프 美대통령과 대화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8.31 백악관 제공.

‘결단의 책상’ 앉은 트럼프 설득하는 이재명 대통령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 미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의 ‘결단에 책상’에 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5.09.01.백악관 제공.
미국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지난달 25일 열린 한미정상회담의 생생한 현장을 담은 사진 40여장을 공개했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취재진 퇴장 후의 ‘진짜 외교’ 순간들이 처음 베일을 벗었다.
백악관 공식 사진사가 촬영해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에 게시된 이번 사진들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솔직한 소통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책상에 손 짚고 몸 기울인 이 대통령
특히 눈길을 끄는 장면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결단의 책상’에 왼손을 대고 오른손을 편 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설명하거나 설득하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징적인 결단의 책상에 앉아 있고, 이 대통령은 그 앞에서 몸을 앞으로 기울인 채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양옆에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통역이 자리해 실시간으로 소통을 돕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결단의 책상 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붉은색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한국 측 정상회담 수행진에게 선물하기 위해 미리 사인해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활짝 웃은 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정상회담에 함께 한 조현 외무장관, J.D. 밴스 부통령의 모습도 사진에 같이 담겼다. 백악관 X 캡처

한미정상회담 배석한 한국 측 주요 참모들
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오벌오피스(미 대통령 집무실)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에 배석한 한국 측 참모들. (앞줄 오른쪽부터)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뒷줄 오른쪽부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강경화 주미한국대사 내정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2025.09.01.백악관 제공
방명록부터 오찬까지, 세세한 순간들
공개된 사진들은 정상회담의 전 과정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웨스트윙 입구에서 이 대통령을 직접 맞이하는 장면부터 시작해, 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한 뒤 오른손을 뻗어 이 대통령을 오벌오피스로 안내하는 모습까지 포착했다.
이 대통령이 백악관 방명록에 갈색 펜으로 ‘한미동맹의 황금시대 강하고 위대한 미래가 새로 시작됩니다. 2025.8.25.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이라고 적는 장면도 선명하게 담겼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 대통령의 의자를 빼주는 세심한 배려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미정상회담 보도 함께 시청하는 李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현지 매체 뉴스 보도를 보기 위해 텔레비전 앞에 잠시 멈춰서 있다. 2025.08.31.백악관 제공

방명록 서명하려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자 당겨주는 트럼프 美대통령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미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방명록에 서명하려고 펜을 잡으려는 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뒤에서 의자를 당겨 주고 있다. 백악관 제공. 2025.9.1
폭스뉴스 화면 가리키며 설명하는 트럼프
흥미로운 장면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 TV 모니터를 손으로 가리키며 이 대통령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모습이다. 화면에는 ‘친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의 정상회담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소통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책상에 앉은 채 마가 모자에 사인을 하는 동안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받은 화보집을 관심 깊게 살펴보는 모습, 두 정상이 결단의 책상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악수를 나누는 장면도 생생하게 기록됐다.
집무실 회담에 이어 진행된 업무 오찬 장면도 공개됐다. 백악관 내각회의실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배경으로 이 대통령과 조현 외교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착석한 모습이 담겨 있어, 확대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전해준다.
이번 사진 공개는 외교 현장의 ‘무대 뒤’ 모습을 보여주며, 두 정상 간의 진정성 있는 소통 과정을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는 평가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