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 체결 아르헨 대통령에 트럼프 “선거지면 끝장”

통화스와프 체결 아르헨 대통령에 트럼프 “선거지면 끝장”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10-15 11:18
수정 2025-10-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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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친한 아르헨에 200억 달러 통화스와프
아르헨 중국에 대두 수출, 미국 내부서 비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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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를 환영하며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를 환영하며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남미의 트럼프’라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200억달러(약 28조원)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승리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밀레이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오는 26일 상·하원 의원을 선출하는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 밀레이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승리하면 우리는 그와 함께할 것”이라며 “그리고 그가 승리하지 못하면 우리는 끝낼 것”이라며 통화스와프가 밀레이 대통령의 집권 유지를 조건으로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를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서 “아르헨티나는 아름다운 나라 중 하나로 우리는 그 나라가 성공하길 바란다”며 “우리가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큰 손해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통화스와프에 대해 “옳은 일을 하려는 동맹국들과 경제적 교량을 구축하는 것이 마약운반선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우리는 (통화스와프가)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기회라고 생각하며, 밀레이 대통령이 바로 그 역할을 할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부터 최소 5차례 이상 베네수엘라 선박이 마약을 운반한다며 공습을 가했고, 베네수엘라 정부는 주권 침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레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베네수엘라를 독재 정부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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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왼쪽 두 번째)가 1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내각 회의실에서 열린 회의 중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오른쪽)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왼쪽 두 번째)가 1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내각 회의실에서 열린 회의 중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오른쪽)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의 통화스와프가 아르헨티나와 중국 간의 350억위안(약 6조 8000억원) 통화스와프 중단을 전제로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스와프보다 중국이 아르헨티나에 구축한 항구, 군사 기지, 관측 시설과 같은 기반 시설을 우려한다고 언급했다.

‘마가(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정책을 펼치고 있는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실한 추종자로 각별한 친분을 자랑하며 지난 1월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만약 밀레이 대통령이 승리하지 못하면 200억달러 통화스와프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화스와프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르헨티나에 미국이 대출을 제공하는 것과 다름없어 ‘트럼프 구제금융’이란 비판이 트럼프 지지 세력으로부터 제기됐다.

특히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해 미국 농부들을 곤경에 빠뜨린 중국에 아르헨티나가 대규모로 대두 수출을 하면서 통화스와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하지만 통화스와프가 아르헨티나와 중국 간의 350억위안(약 6조 8000억원) 통화스와프 중단을 전제로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패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상원의원 3분의 1과 하원의원 절반을 선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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