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은행-증권 분리법’ 부활 추진

미국 상원 ‘은행-증권 분리법’ 부활 추진

입력 2013-07-12 00:00
수정 2013-07-12 08: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메가뱅크 폐해 차단 취지…법안처리 난망

미국 상원에서 과거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업무를 엄격하게 분리한 이른바 ‘글래스-스티걸법’의 부활이 추진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 따르면 소비자운동의 기수로 지난해말 총선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된 엘리자베스 워런(민주ㆍ매사추세츠) 의원은 최근 ‘21세기 글래스-스티걸법’을 발의했다.

대공황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상업은행이 고객 자산을 이용해 무분별한 투기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따라 지난 1933년 제정된 ‘글래스-스티걸법’은 상업은행은 여·수신 업무만 하고, 투자은행은 증권 업무만 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1999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 추진과 대형 상업은행의 로비가 맞물리면서 이 법은 폐지됐다.

워런 의원은 법안 제안문에서 “4대 대형은행의 규모는 5년 전보다 30%나 커졌고, 이들은 위험도가 높은 (투자) 관행을 계속하면서 우리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법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증을 받는 상업은행들이 투자은행 업무, 보험, 스와프, 헤지펀드 등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법 통과 뒤 5년간의 준비기간을 두되 이후에는 위반 은행에 대해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이른바 ‘메가뱅크’의 폐해를 차단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이 법에는 존 매케인(공화ㆍ애리조나), 마리아 캔트웰(민주ㆍ워싱턴), 앵거스 킹(무소속ㆍ메인) 상원의원 등이 지지 서명을 했다.

특히 매케인 의원은 지난 1999년 ‘글러스-스티걸법’을 폐기한 ‘그램-리치-블라일리법’에 찬성표를 던졌으나 이번에 반대편으로 돌아섰다.

미국 언론은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대형은행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논쟁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