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박대’ 윈프리 “스위스 사과받자는건 아니었는데”

‘문전박대’ 윈프리 “스위스 사과받자는건 아니었는데”

입력 2013-08-14 00:00
수정 2013-08-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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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한 점원의 문제… 일이 커져버려 유감”

스위스의 고급 상점에서 문전박대당한 경험을 최근 공개한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59)가 그에 따른 파문이 생각보다 커져 유감이라는 뜻을 밝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저녁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자신의 최근 출연 영화 ‘더 버틀러’의 시사회에서다.

그는 시사회 레드카펫 행사에서 취재진에 “내가 스위스에서 당한 일은 그냥 단순한 사고였다. 일이 커져버려 유감”이라며 “(단순한 사고라) 상점 이름을 밝히지 않았던 것이다. 스위스에서 당한 일이었다는 것은 밝혀 미안하다”고 했다.

앞서 윈프리는 8일 CBS방송 ‘엔터테인먼트 투나잇’ 인터뷰에서 스위스 취리히의 고급상점에서 가방을 구경하다 점원에게서 ‘당신은 3만8천 달러(한화 약 4천250만 원)짜리 가방을 살 만한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들은 경험을 공개했다.

이 에피소드는 즉각 인종차별 논란을 초래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자 스위스 관광청의 다니엘라 바에르 대변인이 이튿날 “우리를 찾는 손님은 모두 정중하게 대우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매우 미안하다”고 공식사과했다.

문제의 상점 주인도 영국 BBC 방송을 통해 점원이 이탈리아인으로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해 오해를 빚었다고 해명하며 사과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흑인 성공신화의 주인공 윈프리는 7월 기준 지난 한해에만 약 7천700만 달러(약 861억 원)를 벌었다. 세계 최대 여성 갑부 중 한 사람인 윈프리가 ‘돈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한 셈이다.

스위스에서는 그가 진행하는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쇼’가 방송되지 않는다.

윈프리는 이날 레드카펫에서 “당시 난 다이아몬드를 착용하지도 않았고 루이뷔통 구두를 신고 있지도 않았다. 점원에게 ‘난 돈이 있다’는 말만 했다”면서 “우리는 상점에 들어가 둘러보고 싶은 물건을 구경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 가게에서 난 그러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다시 들려줬다.

그는 “하지만 난 스위스나 해당 상점을 고발하려 했던 게 아니다. 단순히 내가 보고 싶었던 가방을 내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어떤 사람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이라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윈프리는 “그렇기 때문에 스위스는 내게 사과할 필요가 없다. 만약 미국에서 어떤 사람이 실수를 했다고 우리가 그런 식으로 세상에 사과해야하나? 그건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윈프리가 출연한 영화 ‘더 버틀러’는 역대 7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집사에 관한 이야기로 오는 16일 개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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