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QE축소 견딜만큼 개선

실물경기 QE축소 견딜만큼 개선

입력 2013-12-19 00:00
수정 2013-12-19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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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QE) 축소를 결정한 것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다.

연준은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하면서 “지난 10월 FOMC 회의 이후 경제가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로 확장하고 노동시장은 더 개선됐다”면서 “경제 성장 속도가 최근보다 더 빨라지고 실업률도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고용·성장률, 양적완화 축소 요건 충족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6월 양적완화 축소 고려 요인으로 제시한 고용, 경제 성장률, 물가상승률 등 3대 조건 중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나머지는 거의 충족됐다.

고용시장은 그동안 취업자 수, 실업률 등 핵심 지표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개선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2∼3분기에 둔화했으나 10월과 11월, 2개월 동안 월평균 20만명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11월 신규 일자리는 20만3천개 늘어났고 올해 1∼11월 취업자 증가 수는 19만5천명에 달했다.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월평균 취업자 증가 수는 15만명에 그쳤다.

실업률도 개선됐다.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시작한 지난해 9월 7.8%에 달했던 실업률은 지난 11월 7.0%로 떨어졌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고용 호조가 이번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제 성장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3.6%였다. 이는 지난달 초에 나온 잠정치 2.8%는 물론 2분기의 2.5%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 1.1%를 고려하면 상당한 오름세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이런 경기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제연구소인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의 프라자크타 비데 선임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은 기대만큼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연준은 바람직한 물가 상승률로 2% 정도를 제시했지만 1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 오르는데 그쳤다.

◇소비 꾸준하게 증가…車 판매 10년 만에 최대

미국 경제에서 70% 정도를 차지하는 소비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의 소비지출 경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소매판매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늘어났다.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었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평균(0.6%)을 웃도는 증가세다.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도 증가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고가 소비재인 자동차는 판매는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11월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 증가해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커트 맥닐 제너럴모터스 미국 영업 담당 부사장은 “자동차 산업 전체가 활기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고하다”고 말했다.

고용과 경기 전반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소비자 심리도 상승하고 있다.

톰슨 로이터/미시간대가 집계한 미국의 12월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는 82.5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이 이달 초에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내년 경제가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비율은 75%로 지난 10월 조사의 65%보다 늘어났다.

◇부동산도 상당히 회복

미국의 경기와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시장도 상당히 회복됐다.

미국의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쉴러 지수는 지난 9월에 1년 전보다 13.3% 올랐다. 이는 지난 2006년 2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미국의 지난달 주택 착공 건수는 109만채(연환산 기준)로 전월보다 22.7%나 증가했다. 이는 200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런 상승세가 일시적이지 않고 꾸준하게 이어져 왔다.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 등이 우려되지만, 미국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인 경기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견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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