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휴…이제야 한숨 돌리겠네…”

반기문 “휴…이제야 한숨 돌리겠네…”

입력 2015-10-08 07:22
수정 2015-10-0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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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때 양자회담만 151회, 168개 행사에 참석

”휴…이제야 한숨 돌리겠네…”

유엔을 이끄는 반기문 사무총장은 제70차 유엔총회 기간인 지난달 25일부터 10월2일까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여전히 유엔총회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 기간에 유엔개발정상회의, 주요국 기조연설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이 기간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비롯한 각국 대표와 무려 151회에 걸친 양자회담을 했다.

”양자회담을 희망하는 각국 정상과 대표들이 서운하지 않도록 빠짐없이 회담 일정을 잡으라”는 반 총장의 당부와 원칙에 따라 단 한 명도 빼놓지 않고 양자회담을 희망한 151개국 정상·대표와 만났다.

이를 위해 유엔본부 내 38층에 있는 반 총장의 집무·접견실은 물론이고 이번 총회 기간에 유독 폭주한 회담 요청을 소화하기 위해 본부내 27층을 임시로 개조해 전용 접견실로 활용했다.

회담 요청이 몰린 것은 이번 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과 대표가 역대 총회보다 유달리 많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각국 정상을 비롯한 대표들이 저마다 연 회담은 192차례에 달한다. 이들 정상과 대표가 참석한 대형 회의도 무려 186차례에 이른다.

같은 기간 유엔에서 열린 각종 부대행사와 토론회는 1천2회에 달했다.

반 총장은 이들 행사 가운데 77곳에 직접 참석해 기조연설 등을 했다. 기자회견은 26차례 했고, 일정상 직접 참석이 어려운 행사 14곳에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으며, 반 총장을 대신해 유엔 고위간부들이 참석한 행사도 41곳이나 된다.

이와 함께 이 기간 각종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유엔 출입증을 받은 사람은 7만2천515명에 달한다. 이들이 유엔본부 현관의 검색대를 통과한 횟수는 14만6천778회로 집계됐다. 각국 정상·대표들의 경호 차량 행렬이 유엔본부에 무려 1천33회나 들어오고 나갔다.

흥미로운 것은 유엔 사무총장이 특정국을 대표하는 실권자는 아니지만, 전 세계 정치·외교가의 최고 명예직인데도 단 한 푼의 판공비가 없다. 이런 재정적 어려움으로 반 총장이 손님들에게 식사를 베푸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

여기에 빡빡한 일정까지 겹쳐 반 총장은 이번 총회 기간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다만, 반 총장의 이러한 ‘일중독’을 유엔 직원 모두가 반기는 것은 아니다.

이번 총회 기간의 살인적 일정이야 유엔 의전과 행사 시간표상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반 총장은 해마다 1년의 3분의 2가량을 분쟁지역 방문 등 외국 출장에 할애한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지나친 보여주기식 행보”라거나 “지나치게 본부를 많이 비우는 바람에 정작 유엔조직 내에서 해결해야 할 일을 제때 소화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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