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돌아오는 ‘스타워즈’의 7번째 시리즈 ‘깨어난 포스’가 지난 19일 미국에서 시작된 사전 예매에서 전례 없는 압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제작·배급사인 월트디즈니는 같은 날 1천만 명 이상이 시청하는 프로 풋볼(NFL) 경기 하프타임에 최종 공식 예고편을 공개하면서 소셜미디어를 들끓게 만들었다.

2분30초짜리 예고편은 공개된 직후 1시간30분 만에 트위터에서 50만 번 이상 언급되고, 유튜브에서는 25만 번 재생됐다.

하지만 정작 세 번째 공개한 이 예고편도 영화의 이야기에 대해 많은 힌트를 주지는 않는다.

예고편에서는 레이(데이지 리들리 분)와 핀(존 보예가), 카일로 렌(애덤 드라이브)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레이는 파괴된 스타 디스트로이어에 잠입하고, 핀은 ‘한 가지만을 하도록 키워졌는데 싸워야 할 목적을 잃었다’며 자신의 역할을 고민한다. 렌은 다스 베이더의 불타버린 헬멧을 보며 ‘당신이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한다.

오리지널 3부작의 한솔로(해리슨 포드)와 레아 공주(캐리 피셔), 한솔로의 친구 츄바카(피터 메이휴)의 모습도 등장한다.

영화 팬들과 매체들은 이를 토대로 여전히 미스터리인 ‘깨어난 포스’에 대한 다양한 가설과 추측, 기대를 쏟아내고 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은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의 세계관에 뿌리를 두고 ‘스타워즈’를 썼다. 캠벨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을 ‘영웅의 여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BBC는 1977∼1983년 개봉한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의 운명은 결국 아버지를 구하는 것이었다며,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1983년 개봉)에서 30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인 ‘깨어난 포스’에서는 레이가 이 역할을 맡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이번 예고편에서 레이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하자 한솔로가 ‘모두 사실’이라고 답하는데,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1980)에서 ‘러브 라인’을 이뤘던 한솔로와 레아 공주 사이의 딸이 레이가 아닐까라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마지막 제다이인 루크가 2차 티저 예고편에서도 나왔던 기계손이 짧게 노출되는 것을 제외하면, 영화 포스터에서도 이번 예고편에서도 보이지 않는 것은 가장 큰 궁금증을 일으키는 것 중 하나다.

BBC는 ‘제다이의 귀환’ 이후 30년 사이에 루크에게 벌어진 일이 ‘깨어난 포스’의 실마리라며, 루크가 제다이 기사단을 재건하는 임무를 완수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한 영화 매체는 포스터의 출연자 명단에 해리슨 포드 다음으로 마크 해밀이 올라 있는 것은 그의 역할이 카메오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그의 정체가 예고편이나 포스터에 공개되면 영화를 망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렌이 루크다’라는 가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루크가 악당일 것이라는 팬들의 의견을 전하면서, 디즈니가 소설이나 만화책, 게임 등 확장된 세계의 내용을 모두 버렸지만, J.J. 에이브럼스 감독은 한솔로와 레아 공주 사이의 자식 설정을 가져왔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