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추종 9개 슈퍼팩에도 ‘모금액 반환’ 요구
미국 공화당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도널드 트럼프가 다른 대통령후보 출마자들에게 ‘슈퍼팩’을 통해 모은 정치자금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슈퍼 정치행동위원회(PAC)’의 줄임말인 슈퍼팩은 공직선거후보와 형식적 연계 관계가 없어 사실상 무제한으로 정치자금을 모을 수 있는 조직이다.
트럼프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를 추종하는) 모든 슈퍼팩과의 관계를 부인했고 그들이 모은 돈을 (기부자에게) 돌려주라고 요구했다”며 “다른 모든 대통령선거 출마자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모금한 돈을 돌려주라고 요구한 ‘슈퍼팩’은 모두 9곳이다.
그는 “내 선거운동 자금을 자체로 조달하고 있고, 따라서 나는 (미국) 정치와 정치인을 너무 오랫동안 부패하게 하였던 기부자나 이익단체, 로비스트로부터 통제를 받지 않는다”고 며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이런 입장을 바탕으로 “검은돈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으로” 선거운동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선거운동자금을 자신의 재산에서 충당한다는 주장과 달리 트럼프는 지난 3분기에만 약 7만5천 명으로부터 390만 달러(44억 원) 가량의 정치자금을 기부받았다.
정치 분석가들은 트럼프가 정치자금 문제를 제기한 배경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모이는 점을 타개하기 위해 일종의 선명성 경쟁에 나서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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