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폭력·불륜의 ‘막장 드라마’ 美공화당 경선

막말·폭력·불륜의 ‘막장 드라마’ 美공화당 경선

오상도 기자
입력 2016-03-28 23:34
수정 2016-03-29 01: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美국무 “후보들 행태 세계가 충격” 일부 당원 전대 총기 허용 청원도

미국 공화당의 막장 경선을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 폭력과 불륜 공방에 이어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서의 총기 소지 허용까지 거론되며 이른바 ‘막장 드라마’의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급기야 “전 세계 지도자들이 공화당 경선 주자들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혹스럽다”고 우려했다.

케리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에 출연해 “내가 방문하는 모든 곳의 지도자들이 내게 ‘도대체 미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믿지 못한다. (공화당 후보들의 발언이) 안정과 신뢰에 대한 평형감각을 뒤흔들어 놓았다”고 비판했다.

케리 장관은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 테러 직후 나온 도널드 트럼프(69)의 ‘국경 폐쇄’, 테드 크루즈(45·텍사스) 상원의원의 ‘무슬림 커뮤니티 감시’ 발언 등을 일일이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테러에 대비해 국경을 폐쇄하겠다는 주장을 내놨고, 크루즈는 무슬림 사회가 테러리즘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며 감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경선은 현재 이전투구 양상을 띠고 있다. 크루즈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최근 제기된 자신의 불륜설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소문을 퍼뜨린 배후로 트럼프를 지목했다.

그는 “트럼프와 그의 정치 고문이자 행동대장인 로저 스톤의 합작품”이라며 “불륜 기사를 보도한 주간지 최고경영자와 트럼프는 절친”이라고 강조했다. 크루즈 불륜설은 지난 24일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눈을 검은색 띠로 가린 여성 5명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일각에선 그의 불륜설이 최근 경선에서 하차한 마코 루비오(44·플로리다) 상원의원의 작품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비스트’는 루비오의 측근들이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이를 제보했으나 증거가 부족해 보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공화당 경선에선 크루즈 지지 단체가 트럼프의 부인인 멜라니아가 과거 모델로 활동하던 시절 찍은 반나체 사진을 광고에 이용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ABC 방송에서 “크루즈의 행동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한편에선 폭력적 분위기가 달궈지고 있다. 일부 공화당원은 올 7월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해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총기 소지를 허용해 달라며 온라인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 CBS뉴스는 이날까지 4만명 가까운 당원이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외부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총기 소지를 허용한 수정헌법 2조를 거론했고 트럼프도 이를 옹호하고 나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6-03-29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