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하원의장,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효선언 뒤집어…표결 예정대로

브라질 하원의장,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효선언 뒤집어…표결 예정대로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5-10 23:32
수정 2016-05-1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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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하원의장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효 선언을 하루 만에 번복했다. 브라질은 대통령 탄핵 문제로 혼돈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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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원의장 “탄핵심판 표결 예정대로 시행”
브라질 상원의장 “탄핵심판 표결 예정대로 시행” 헤난 칼레이루스 상원의장은 9일(현지시간) 호세프 대통령 탄핵심판을 위한 상원 전체회의 표결이 예정대로 11일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이 지난달 하원에서 이루어진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토론 절차와 표결 결과에 대해 무효를 선언한 것과 관련, “이 결정은 이미 때가 늦었다” 주장했다. 2016-05-10 AFP=연합뉴스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은 10일(현지시간) 지난달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을 무효로 한다는 전날의 결정을 번복한다고 밝혔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지난달 15∼17일 하원에서 이루어진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토론과 표결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각 정당이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정하거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를 공개로 밝히면서 의원 개인의 자율적인 표결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원으로 넘어간 탄핵안을 하원으로 되돌려 토론과 표결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원은 지난달 17일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찬성 367명, 반대 137명, 기권 7명, 표결 불참 2명으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이를 일축하고 호세프 대통령 탄핵심판을 위한 상원 전체회의 표결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마라냐웅 임시의장의 이런 개입이 전혀 때에 맞지 않고 민주주의를 가지고 장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호세프 대통령 탄핵 절차는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11일 열리는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 의원 81명 중 41명이 찬성하면 연방대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심판이 시작된다.

탄핵심판은 최대 180일간 계속되며 이 기간에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다.

한편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무효 선언을 뒤집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를 포함해 10여 개 주에서 탄핵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좌파 성향의 정당을 포함해 60여 개의 노동자·농민 단체와 시민·사회단체, 학생단체가 참여하는 ‘브라질민중전선(FBP)’이 주도했다.

시위대는 주요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폐타이어 등을 불태웠으며, 정치권의 탄핵 시도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탄핵을 주도하는 테메르 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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