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두손으로, 경사로 엉금엉금
“미끄러웠다” 해명에도 SNS 확산일각선 뇌졸중·파킨슨병 의혹도

유튜브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던 도중 어색하게 양손으로 컵을 들고 물을 마시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키 192㎝에 체중 110㎏의 트럼프는 건장한 체격을 앞세워 그간 경쟁자들을 건강 문제로 자주 공격해 왔다. 그런 자신이 되레 건강이상설에 휘말리자 즉각적이지만 짜증 섞인 해명을 내놨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경사로는 길고 가팔랐으며 난간도 없었다. 무엇보다 아주 미끄러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1월 군병원 검진으로 건강이상설이 나왔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며 “이번 영상이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의문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의식해 졸업식 동영상에 신경을 쓰고 있을 것이라며 굳이 트위터를 통해 ‘계단이 미끄러웠다’고 해명한 것은 불안감의 반영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를 시작한 역대 대통령 중 최고령이다. 술·담배를 하지 않지만 패스트푸드와 스테이크, 디저트를 즐겨 먹는 등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6-16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