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 눈치 보나… ‘러, 미군 살해 사주’ 의혹 파장

트럼프, 푸틴 눈치 보나… ‘러, 미군 살해 사주’ 의혹 파장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7-02 01:10
수정 2020-07-02 03: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美언론 “정보 입수하고도 무대응” 파문
제2 ‘러 스캔들’ 비화… 재선에 악영향

이미지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러시아 늪’에 빠졌다. 미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로 취임 직후부터 올 초까지 탄핵 위기에 시달렸던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4개월 앞두고 또 한 번 러시아에 발목을 잡혔다. 이번에는 ‘러시아가 탈레반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를 사주한 것을 알고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의혹이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뿐 아니라 전직 정보당국 관료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압도당했다고 증언을 쏟아 내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제2의 러시아 스캔들’로 비화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러시아의 미군 살해 사주를 처음 보도한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군 정보당국 측의 은행계좌에서 탈레반으로 대규모 자금이 이체된 것으로 보이는 전산 데이터를 미 당국이 확보했다”는 속보를 냈다. NYT는 앞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연계 군벌들이 미군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을 죽이면 러시아 군 정보당국이 그 대가로 이들에게 포상금을 은밀하게 제공했다는 정보를 올해 초 미 정보당국이 파악했다고 전했는데, 후속으로 실제 돈거래가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한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해 사망한 미군은 20여명으로 알려졌다.

또 CNN·AP통신 등은 러시아의 미군 살해 사주에 대한 정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일일 서면 정보보고에 포함됐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이제) 보고를 받았다”며 반박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면 정보보고서를 꼼꼼히 읽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면 브리핑만 보고로 여겼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은 “대통령의 푸틴에 대한 심취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친러시아 성향 때문에 러시아의 미군 살해 사주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전날 공화당 하원의원 8명도 백악관에서 이 사안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후 “만일 첩보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행정부가 푸틴 정권에 책임을 묻기 위해 신속하고 엄중한 조처를 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20-07-02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